여성과총, 공학·ICT 연구개발 위한 성·젠더 요소 가이드라인 제시
여성과총, 공학·ICT 연구개발 위한 성·젠더 요소 가이드라인 제시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8.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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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지식이나 기술 서비스 등 연구개발 내용 자체에 대한 젠더 이슈 다뤄
성·젠더 관련성, 젠더 혁신 잠재력, 성·젠더 잠재력을 기준으로 체크리스트 구성  
/여성과총 부설 젠더혁신연구센터 제공
성과 젠더요소를 고려한 연구개발 가이드라인: 공학·ICT융합분야 / 여성과총 부설 젠더혁신연구센터 제공

# 남성의 신체조건에 맞게 설계된 에어백은 강한 압력으로 팽창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앉은키가 작고 충격에 약한 여성과 어린이가 중상을 입거나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 미국 IT 기업 아마존의 AI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이 채용과정에서 남성을 선호하고 여성을 차별하는 것을 발견하여 실제로 활용되기 전에 폐기한 바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성과총) 부설 젠더혁신연구센터가 28일 '성과 젠더 요소를 고려한 연구개발 가이드라인: 공학·ICT 융합 분야'를 발간했다. 지난해 의생명과학 분야를 발간한 이후 두 번째로 제시한 가이드라인이다. 

그동안 과학기술 분야의 젠더 이슈는 여성 인재 양성 정책 지원을 중심으로 논의됐다. 가이드라인은 그 원인을 '과학 기술연구는 전문가들이 합의한 논리적이고 정밀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젠더 중립적이라는 가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이드라인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과학기술 지식이나 기술 서비스 등 연구개발 내용 자체에 대한 성·젠더 이슈를 다룬다. 

가이드라인은 공학 분야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때 표준(norm) 또는 기본(default)을 남성으로 설정해 나타난 문제 사례를 바탕으로 연구개발 시 성·젠더 특성을 반영해야 하는 필요성을 살펴보고, 연구제안에서 고려되어야 할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체크리스트는 ▲여성과 남성 간의 기본적인 생리적·해부학적 차이 ▲개발된 기술의 잠재적 적용·응용 분야 ▲특정 그룹이 배제될 가능성 ▲남녀의 인지적 형태의 차이점, 성공사례와 실패사례 ▲사용 편의성에 대한 평가와 모니터링 도구 ▲필요한 젠더 전문지식을 파악 등 성·젠더 관련성, 젠더혁신 잠재력, 성·젠더 잠재력을 기준으로 구성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학 연구는 통상적으로 기초과학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응용 또는 문제해결 목적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공학 분야에서 개발되는 의료기기, 휠체어, 자동차 및 에어백과 같은 장비에 성별 특성이나 관점이 반영되지 않으면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인류가 축적해온 각종 데이터는 젠더적인 측면과 함께 사회·경제·문화적인 각종 편견과 차별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성·젠더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기술개발은 사회적인 부작용과 비용을 발생시키며 시장경제에도 영항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성·젠더 관점을 반영하는 연구는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또한, 더욱 질 높고 지속가능한 성과, 사회적 차원에서는 사회 요구에 부응하는 연구 계획 및 수행, 시장 경제적 차원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특허와 기술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

이어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활용해서 나오는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수많은 IT 융합 기술은 결과적으로 젠더 중립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응용 가능한 범위 또는 해결하려는 문제 범위 안에 성·젠더 요소의 차이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연구개발 자체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해도 성·젠더 요소의 차이가 개입되어 궁극적으로 파급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젠더혁신 관점의 공학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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