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성추행’ 혐의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 1심 무죄 규탄
‘故 장자연 성추행’ 혐의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 1심 무죄 규탄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8.22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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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여성단체 22일 “유일하게 재판까지 갔는데 무죄라니…"재수사 촉구
2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고 장자연 씨 성추행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 1심 선고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연주 기자
2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고 장자연 씨 성추행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 1심 선고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연주 기자

“장자연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재판까지 갔는데 무죄라니….”

고(故) 장자연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중형 선고를 예상하고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녹색당과 여성 단체 관계자들은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2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고 장자연 씨 성추행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 1심 선고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녹색당이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에는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지윤 녹색당 정책국장, 김여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 박예휘 정의당 청년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재판부의 무죄 선고를 규탄하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사회를 맡은 김지윤 녹색당 정책국장은 “상식적인 판단을 기대했는데 무죄 판정이 내려져 참담한 심정”이라며 “장 씨가 사망한 지 10년이 흘렀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처벌받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장 씨의 사건은 우리나라 남성 기득권이 여성을 어떻게 착취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온 국민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건인만큼 재수사와 응당한 처벌을 통해 정의사회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당이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에는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지윤 녹색당 정책국장, 김여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 박예휘 정의당 청년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연주 기자
녹색당이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에는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지윤 녹색당 정책국장, 김여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 박예휘 정의당 청년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연주 기자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 위원장은 “1심을 선고한 판사는 장 씨의 소속사 대표의 생일축하 자리에서 범행이 발생했다는 피해자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게 과연 정의인지, 법치주의 위에 있는 나라인지 회의감이 들었다”고 규탄했다. 신 위원장은 눈물을 흘리며 “2심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해자의 고통과 비례하는 크기의 선고가 내려져야 한다”면서 “억울하게 떠난 장 씨의 사건이 제대로 해결될 때까지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예휘 정의당 청년부대표는 허망한 1심 결과에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피해자가 직접 작성한 문건과 증언자의 용기 있는 진술로 불씨가 이어진 해당 사건의 찬물을 끼얹은 법원을 규탄한다”며 “여성에게 힘을 보태줄 공권력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이어 “장 씨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여전히 사회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면서 “이번 정부가 취임 당시 강조했던 ‘정의로운 결과’가 과연 이런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탄식했다.

김여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피해지원국장은 “유죄가 선고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었는데 비참하고 절망스럽다”며 “장 씨가 강요받았던 성 접대·성매매는 여성을 상품으로 보는 잘못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버상에서도 몰래 찍은 촬영물로 거래되는 여성들이 많다”며 “남성의 이익만을 위해 거래되고 있는 수많은 여성의 고통을 근절하기 위해 낱낱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희천 전직 조선일보 기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오덕식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부장판사는 22일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조 씨에게 '혐의 없음'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윤지오 씨의 진술만으로 피고인에게 형사 처벌을 가할 정도로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혐의가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 씨 사망 후 10년 만에 고인의 피해가 의심되는 성범죄 사건으로 재수사가 이뤄졌지만, 재판부는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와 달리 윤 씨의 진술을 신뢰하지 않았다. 조 씨는 지난 2008년 8월 5일 김종승(본명 김성훈)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생일 축하 2차 술자리에서 장 씨를 자신의 무릎에 앉힌 뒤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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