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 인사만사25시] 위대함과 보통의 차이, ‘준비’
[박창욱 인사만사25시] 위대함과 보통의 차이, ‘준비’
  •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승인 2019.08.22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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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쉬우나 대개가 놓치는 -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가 생전에 사무실에 걸어두었던 그림이라고 한다. 평생을 두고 스스로를 경계하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노을로 봐서는 해질녘이고 잠시 후면 짙은 어둠이 깔릴 시간이다. 그리고 닻이 드러난 것으로 보아 썰물 상태로 갯펄에 박혀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다.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배에는 2명의 사람이 앉아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뭘까? 추측컨데 고기 잡으러 갈 도구인 어구(漁具), 선구(船具) 손질을 하는 듯하다.

카네기는 이 모습을 본 것이다. ‘준비’다. ‘물 들어 오면 노 저을 준비’다. 그런 자세가 세계 최고가 되는 일단(一端)이었을 것이다. 

또다른 준비의 ‘거인(巨人)’
20년전에 ‘부장’이어서 감히 근처에도 못 갔던 분을 다시 만나고 있다. 김우중 회장님이다. 대우그룹의 전직임직원이 모여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이라는 교육사업 실무총괄을 하면서다. 덕분에 회장님을 직접 뵙는 기회가 종종 있다.

200여명을 1년동안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태국에서 교육할 때 숙식을 함께하며 합숙교육을 시키기 위해 현지의 대학교를 물색하여 교육체계와 강사운영, 기숙사 등을 이용하게 된다. 물론 비용은 우리가 전액 지불한다.

그런데, 김회장님께서는 학교 총장을 비롯한 교수진에 최고의 정성으로 ‘우리 연수생’을 부탁하는 예우를 갖춘다. 꼭 한 번은 한국으로 초청을 하여 여기저기를 보여주며 연수생들에 대한 지도를 부탁한다. 크고 작은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은 꼭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의 정성을 들이는 것이다.

위대함의 길은 사소해 보이는 것에 대한 치밀함의 축적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한 마음가짐부터 작은 행동까지 준비하는 구체적인 실천과 실행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애나 어른이나, 대학생이나 직장인이나 준비의 소홀함이…
집 근처의 실내 수영장을 가끔 간다.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씻고 들어가는 것은 상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옆에 오신 어르신 분이 그냥 들어 온 듯 하다. 악취를 풍긴다. 아무 준비없이 들어 오는 것이다. 흔히 보는 일들이다.

요즘같이 휴가시즌의 월요일이면 출근길에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회사의 직원들을 대화를 원치 않지만 듣게 된다. 여름휴가에서 오늘 새벽에 집에 돌아온 일로 무용담을 늘어 놓는다. 도착과 동시에 출근한다고 한다. 모두다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이다. 출근 준비는 실종이다. 흔히 보는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강의장에서도 본다. 당일 첫 강의의 지각은 예사다. 지하철,버스… ‘내 권리인 데 어때서’라는 자세이다. 1시간 강의 후 벽시계를 가리키며 “저 시계 10시까지 휴식이다.” 가관이다. 10시가 되어도 자리가 비어 있고 강의장도 어수선하다. 강단에 서서 쳐다본다.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는다. 잡담하고 핸드폰 쳐다보고. ‘강의 시작한다’고 소리쳐야 겨우 정리가 된다. 몇몇은 여전히 소곤거리고 딴짓을 한다.

그래서 늘 하는 잔소리이다. “인생에 누구나 3번의 기회가 지나간다고 한다. 그 때 거머쥐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10시라는 정해진 시간의 첫번째 기회, 강단에 서며 보낸 강의 시작 신호의 두번째 기회, 강의 진행의 세번째 기회를 모두 그냥 보내고 있다. 아주 준비없이….”

당장 취업이 안되고, 세월이 지나며 뒤쳐지는 인생을 누구에게 원망하겠는가?

확 깨게 만든 웃픈 작은 사건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한 번은 김우중 회장님의 어느 중앙일간지 서면인터뷰의 초고(草稿)를 정리해 드린 적이 있다. 미리 받은 질문들에 대해 늘 듣던 내용을 정리해 드리면 일부 수정해서 언론사로 보내던 터였다.

낯선 질문이 있었다. “1년간 베트남 현지 합숙연수 기간동안 왜 일요일은 술을 먹지 말라고 하십니까?” 참 난감하고 딱한 질문이었다.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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