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만명 가입 '제2 건보'실손보험, 올해 사상 최대 손실 전망
3300만명 가입 '제2 건보'실손보험, 올해 사상 최대 손실 전망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9.08.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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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수입보다 의료비 지급 더 많아 상품 팔수록 손해…올해 1조9000억 적자 넘을 듯
삼성(36.0%) DB(31.3%), KB(11.6%) 현대(36.1%) 등 국내 4대 손보사 당기순이익 급감
삼성화재 당기순이익은 36.0% 감소했다. 사진은 삼성화재 사옥의 모습.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 당기순이익은 36.0% 감소했다. 사진은 삼성화재 사옥의 모습. /삼성화재 제공

국민 3300만여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손해율이 커지면서 보험업계에서 계륵 상품이 됐다. 손해율이 커지면 결국 보험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보험료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포인트 증가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손보사들의 실손보험 판매에 따른 영업적자(손실액)는 상반기에만 1조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081억과 비교했을 때 41.3% 증가했다.

특히 실손보험 청구 의료비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국내 5대 손보사의 실손보험 청구 의료비 총액(급여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의료비 합산)은 지난해 4분기 2조2506억원, 올해 1분기 2조229억원, 2분기 2조828억원으로 각각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7.9%, 19.3%, 2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경우에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쉽게 말하면 보험사에서 벌어들이는 보험료보다 실손보험으로 가입자에게 나가는 보험금이 많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강화 정책이 하나둘 시행되면서 이렇게 갑자기 청구액이 증가한 것 같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이용량이 급증했고 기존 비급여 진료가 급여로 전환돼 가격 통제를 받자 그 외에 비급여 진료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삼성화재는 36.0%, DB손해보험 31.3%, KB손해보험 11.6%, 현대해상은 36.1%나 줄었다.

이 같은 손해율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원 의료비 담보 손해율은 지난해보다 6.6%포인트 오른 110.5%, 통원 의료비 담보 손해율은 157.7%로 11.2%포인트가 올랐다. 통원 의료비 담보의 손해율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 경우 올해 손실액은 1조9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의 손실이 전망되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전년도 손해율을 반영해 매년 보험료를 산출하는 구조다. 언제라고 확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당기순이익이 4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감소했으나, 관계사 주식 매각의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22.3%감소한 것으로 본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이 전년보다 상승한 것은 원가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일반보험 일회성 손실에 기인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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