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공기관·음료업계, 일회용품 줄이기 넘어 '脫플라스틱' 진화
[르포] 공공기관·음료업계, 일회용품 줄이기 넘어 '脫플라스틱' 진화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08.16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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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회도서관선 일회용 우산비닐 대신 빗물제거기 설치
스타벅스·롯데푸드, 종이·옥수수전분 포장재 늘려 '친환경 경영'
공공기관이 친환경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김여주 기자
공공기관이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김여주 기자

 

16일 기자가 서울 종로구 종각 옆에 위치한 스타벅스에 들어서자, 종업원이 테이크아웃 손님이 아니라면 별다른 얘기가 없어도 머그컵에 커피를 담아준다. 지난해 5월 환경부 ‘일회용품 줄이기 사업’ 이후 1년여만에 커피 음료업계에서는 이처럼 플라스틱 컵보다는 머그컵과 유리잔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런 트렌드에 가세해 여타 공공기관·기업들도 친환경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공공기관, ‘빗물제거기’부터 ‘컵 살균기’까지 설치

지난 7일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지는 가운데 국회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 눈에 익숙한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는 보이지 않고 우산털이 빗물제거기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순서대로 줄을 서 우산을 빗물 제거기 가장자리에 넣고 앞뒤로 문지르고 있었다. 기자도 검정 우산을 천에 쓱쓱 문지르니 물기가 금방 사라졌다.

국회 도서관을 찾은 A씨는 “빗물제거기를 처음 봤을 땐 생소해서 당황했는데, 써보니 편리하고 좋았다”며 “비닐을 썼을 땐 우산도 잘 안 마르고 물이 새 불편할 때가 많았는데, 빗물제거기는 물기 자체를 없애 매우 편리했다”고 극찬했다. 

서울시청을 방문했을 땐 시 청사 안에는 1회용 컵을 반입할 수 없다는 현수막이 앞을 막아섰다.  최근 서울시가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도시’를 선언, 필자와 같이 음료를 휴대한 방문객에 주의를 환기하는 것이었다. 

시청 로비에 들어서자 컵 자동 세척기가 눈에 보였다. 부모님과 함께 놀러 온 아이가 컵 살균기 쓰임새를 보고 신기해했다. 비치된 컵으로 정수기 물을 마신 다음 사용한 컵을 세척기 안에 넣으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루 150여 명 가량이 살균기를 이용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기업에서 판매하고 있는 친환경 제품들 / 김여주 기자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포장재와 종이컵 등 친환경 제품들 / 김여주 기자

 

옥수수로 만든 봉투부터 종이컵으로 만든 요거트까지 

유통업계는 종이 빨대와 머그잔을 뛰어넘어 한단계 더 진화한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를테면 스타벅스 제품 ‘프리미엄 바나나’를 포장하고 있는 봉투가 그렇다.  

포장된 비닐을 만지자 기존 봉투와 달리, 버석거리고 주름이 더 지는 질감이 느껴졌다. 일반 포장지보다 얇아 쉽게 찢어졌으나 바나나는 깔끔하고 좋은 상태로 보호하는 포장재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생분해성 포장지여서 자연적으로 분해된다"고 밝히고 "환경부 주최 친환경 패키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롯데푸드·파스퇴르는 앞서 지난 3월 ‘바른목장 소프트 요거트’를 출시하면서 국내 판매 중인 떠먹는 요거트 가운데 처음으로 플라스틱 용기 대신 종이컵을 사용했다. 외관을 살펴보니 깔끔한 모습과 가벼운 종이의 질감이 만져진다. 뚜껑을 열어 시음해보니 불편한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 먹은 컵은 물에 닦은 후 말려 종이로 분리 배출할 수 있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경영은 기업이 반드시 담보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포장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환경부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을 조사한 결과 일회용품 사용이 지난해 대비 72%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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