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심미(審美)와 뒷모습
[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심미(審美)와 뒷모습
  •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승인 2019.08.16 08: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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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가치를 결정짓고 대접받는 기준 -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14일 이른 시간에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의 국내과정 특강으로 대선배님을 용인 연수원에 모셨다. 필자가 다녔던 직장의 자동차부문 회장님으로 존함만 들어도 웬만큼 알 만한 분이다. 70대중반으로는 믿기지 않게 건강하시다. 한낮의 기온이 36~37도의 날씨에 정장을 입고 넥타이도 온전히 하셨다.

인사를 드리며, “회장님, 이 뜨거운 날에 정장을?”하며 예를 갖춰 인사를 드렸다.

"오늘 내가 할 강의로 심미(審美 : aesthetic 아름다움을 찾는)를 말하려고 하네. 그러려면 나부터 챙겨 입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네"

순간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어 “아~, 예!”라고만…

심미라는 말에 천착(穿鑿)해 강의 주제를 잡으신 것과, 그 내용에 맞춰 실천하는 것이 놀랍다.

작년에 본 기억에 있는 중국 지린(吉林)대 리샤오(李堯) 경제금융대학원장의 졸업식 연설문을 보며 든 생각이라고 소개해 주셨다. 한 번 인용한다.

(중략)… 세계 경제 지도를 펴보면 국가마다 비교 우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은 금융 서비스, 일본은 제조업 기술, 중국은 노동력, 유럽은 고대 귀족 문화에서 비롯된 심미를 수출합니다. 거의 모든 사치품들이 바로 이 유럽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심미는 역사가 쌓인 것으로 그 전제는 국가의 역사와 문화가 연속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화제는 사실 매우 무겁습니다.. 개인에게 있어 심미는 일종의 인품이자 수양입니다.

(중략) 심미는 일종의 존엄입니다. 일종의 자아 존중이자 타인에 대한 존중입니다. 격식 있는 자리에서 예의 없고 멋대로 옷을 입은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낮게 보고 타인도 존중하지 않는 겁니다.

다시 읽어도 대단한 통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대학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지만 우리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상호존중과 가치창조’를 추구하기 위한 행동가치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의 인사(HR)업무를 했던 13년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종합상사라는 특수한 회사에서 ‘우리 회사의 문화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야지?’라는 주제가 제일 어려웠다. 다르게 말하면, 글로벌차원에서 적용되고 추구하여 할 비즈니스맨의 가치의 핵심은?

늦었지만 이제야 머리를 친다, ‘심미(審美)’다. 예술에서만 필요할 것 같은 말이다. 그런데, 비즈니스영역에서 한 단계를 업그레이드 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하여 ‘실행(EXECUTE)’이다.

말과 행동의 일치 노력

둘러보니 지난 한달 반 동안 가르쳤던 금년 GYBM 베트남과정 연수생 100명의 모습이 보인다. 이달 말이면 베트남 하노이(Hanoi)로 떠난다. 주로 현지어와 영어, 그리고 문화 등을 1년동안 집중연수를 받고 현지의 한국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연수생을 한 명 한 명씩 보니 밝고 씩씩하다. 잘 컸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세상을 보고 주변을 헤아리는 것은 여전히 대학생 수준을 못 벗어난다. 제일 안되는 것이 ‘배운 것에 대한 실행력’이다. 뭘 가르치면 대답은 잘 한다. 지적해 주면 잘 따라온다. 그것으로 끝이다. 다음이 없다. 배워서 응용하는 것도 약하다. 대상자는 바뀌었지만 지난 8년간 그래 왔었다. 다른 대기업, 중견기업에 가서 신입사원들을 보아도 같다는 생각으로 늘 안타까워 한다. 유일하게 위안으로 삼는 것은 “그래도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대학생, 취준생, 신입사원들보다는 우리 연수생들이 많이 좋다. 그리고 좋아졌다. 계속 노력하고 챙겨 나가자!”

'심미'에 맞추는 새로운 잔소리

그런 생각으로 강의장을 들어서니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있다. ‘바람막이잠바’, ‘바잠’을 입고 있는 연수생 몇 명이다. 동기들간 일체감을 위하여 티셔츠, 잠바에 로고를 새겨서 입는 것이다. 당연히 에어컨으로 추워서 입었다고 짐작은 된다. 그러나 여기는 학교 강의장이 아니다. 그런 이유라면 개인복장 중에 찾아서 입으라며 잔소리를 늘어 놓았다.

"스스로의 스타일을 만들어라. 옷매무새, 헤어스타일, 악세서리, 안경, 넥타이 등 어느 하나도 대충하지 말아라. 비즈니스맨으로서 멋을 만들어 가라. 상대가 첫눈에 반하고 거래하고 싶고, 사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라. 연수기간 내내, 취업이후에도 관심 가지고 만들어 가야한다.

오늘 같은 유니폼은 꼭 필요한 상황 외에는 입지 말아라. 나를 덩어리에 밀어 넣는 행동이다. 특히 지금의 바잠을 보니 목을 길게 만들어 감싸게 만든 것을 봤다.

가급적 목을 내어 놓는 옷을 입으며 ‘뒤태, 뒷모습’도 만들어라"

듣고 있던 연수팀장도 한 마디 거든다.

“앞모습은 화장이나 치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뒷모습은 그렇질 않다. 사람을 알고 싶으면 뒷모습을 보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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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우 2019-08-16 15:02:4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배우고 익혀 잘 사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