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추천작 공개
제 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추천작 공개
  • 문인영 기자
  • 승인 2019.08.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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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가람 감독 ‘우리는 매일매일’ 등 9편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오는 29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제 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프로그래머 추천작을 공개했다.

9일 공개된 추천작으로는 마케도니아의 테오나 스트루가르 미테브스카 감독의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와 미국의 아만다 크레이머 감독의 ‘레이디 월드’, 이란 출신의 체코 감독 수잔 이라바니안의 ‘누수’, 보스니아 출신의 네덜란드 감독 에나 세니야르비치의 ‘나를 데려가줘’, 한국의 강유가람 감독의 ‘우리는 매일매일’, 전성연 감독의 ‘해일 앞에서, 필리핀의 사만다 리 감독의 ’빌리와 엠마‘, 임철민 감독의 ’야광‘, 일본의 토코미 미유키 감독의 ’하늘과 나무 열매‘까지 총 9편이다.

올해 개막작인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는 지난 2014년 실제 발생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동유럽의 그리스 정교 세계에서 행해지는 구세주 공현 축일 이벤트를 통해 심각한 곤경에 빠진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권은선 프로그램 위원장은 “여성주의적 시각에서부터 작품의 완성도에 이르기까지, 2019년 ‘여성영화‘의 성과라고 말할 만하다. 가부장제의 억압에 굴하지 않는 주인공처럼 뚝심 있게 밀어 부치는 연출력이 두드러진다”고 작품을 평했다.

국제 장편경쟁 부문에서는 영화 ‘레이디월드’와 ‘누수’, ‘나를 데려가줘’ 추천작으로 꼽혔다. ‘레이디월드’는 무너진 집에 갇힌 8명의 소녀들이 겪는 기이한 우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여성들만 등장한다. ‘누수’는 몸에서 석유가 나오는 중년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현대 이란 사회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나타낸다. 가난과 이주, 여성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위험과 곤경이라는 무거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발상으로 표현해낸 영화다. ‘나를 데려가줘’는 주체할 수 없는 젊은 에너지와 성인에 대한 탐구심으로 고무된 주인공의 예측 불허의 모습을 보여준다.

30,40대 한국 페미니스트들의 안부와 삶을 묻는 영화 두 편 ‘우리는 매일매일’, ‘해일 앞에서’도 추천작으로 꼽혔다. 이 두 다큐멘터리는 영화를 통한 선전, 선동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 시대에, 그것이 가능한 영역이 여성주의 운동임을 깨닫게 한다.

다양한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지지하며 성소수자의 삶을 조명하는 퀴어 레인보우 섹션에서는 풋풋하고 설레는 하이틴 로맨스 ‘빌리와 엠마’, ‘숨기면서 드러내기’라는 퀴어적 재현을 고민한 ‘야광’, 인터섹스 주인공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다룬 성장 다큐멘터리 ‘하늘과 나무 열매’가 추천작이다.

공개된 추천작 외에도 흥미로운 작품이 가득하다. 아시아 여성 감독 육성 플랫폼인 아시아 단편경쟁 부문에서는 단편영화로 막 사춘기가 시작된 수영부 아이들을 통해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인물들의 관계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대만 쿠어관링 감독의 ‘열두 살의 여름’이 있다. 할머니를 통해 여성의 기억과 역사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배꽃나래 감독의 영화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 탈북자 2세 현주를 통해 탈북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섬세하게 묘사한 김나경 감독의 영화 ‘대리시험’ 등도 준비돼 있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9일 개막식이 개최되며, 9월 5일까지 8일 동안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다양한 영화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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