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같은 그녀랑 연애할까?’ 광고 속 아동 성적 대상화
‘인형 같은 그녀랑 연애할까?’ 광고 속 아동 성적 대상화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08.0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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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자 A씨 “광고서 11살 아이에게 성적 클리셰 사용”
지난 4일 배스킨라빈스는 ‘핑크스타’에 등장하는 아동모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 배스킨라빈스 광고 캡처
지난 4일 배스킨라빈스는 ‘핑크스타’에 등장하는 아동모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 배스킨라빈스 광고 캡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광고 홍보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아동 성 상품화 광고에 대한 규제’를 해달라는 내용이 올라왔다. 청원자 A씨는 “최근에 한 아이스크림 업체 광고에서 아동모델을 성적 대상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11살짜리 아이에게 성적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클리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4일 SNS를 통해 공개한 광고 ‘핑크스타’에 등장하는 아동모델을 성적 대상화했다. 광고 속 등장한 어린이는 성인처럼 꾸민 모습으로 등장해 입술이 클로즈업 된 상태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제품 ‘핑크스타’와 모델의 이미지를 연계하기 위해 해당 광고가 기획됐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과문 외에 별도의 의도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추후 광고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답했다.

지난 2월엔 아동 속옷·의류 쇼핑몰이 각각 아동 성적 대상화로 물의를 빚었다. 어린이 속옷을 판매한 사이트는 모델의 선정적인 포즈로 비난받았다. 의류 쇼핑몰은 ‘인형 같은 그녀랑 연애할까’, ‘섹시 토끼의 오후’라는 낯 뜨거운 문구가 적힌 옷을 아동에게 입혀 비판받았다.

해당 홈페이지를 방문했다는 B씨는 “아동 속옷을 홍보하는데 왜 아이가 의자에 앉아 다리를 벌리고 손으로 가린 사진을 홍보 상세 컷에 넣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잘못된 인식이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엄격한 정책을 펴고 있다. 영국의 광고 규제 기관인 ASA에서는 미성년자 모델의 성적 대상화뿐만 아니라 성인 모델이 아동처럼 보일 수 있는 광고까지 규제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마크 제이콥스의 향수 “오! 롤라‘의 모델 다코다 패닝이 등장한 광고가 ’성적으로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규제된 게 대표적이다.

모 커뮤니티에서 아동 모델을 성희롱한 댓글을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에서 공개했다. /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 제공
모 커뮤니티에서 아동 모델을 성희롱한 댓글을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에서 공개했다. /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 제공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광고에서 성인의 기획으로 아이들의 이미지를 (성적으로 연출한) 광고 홍보에 이용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사회에서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게 용인된다면 아이들 스스로는 물론, 성인도 아동 청소년을 성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검찰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3-20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총 10년 동안 78.7%나 증가했다.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폭력 범죄도 5.1% 증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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