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 전통 나전칠기 대중화에 앞장설게요"
[인터뷰] "우리 전통 나전칠기 대중화에 앞장설게요"
  • 문인영 기자
  • 승인 2019.08.07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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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윤 미지컴퍼니 대표, 어린이 자개공예 체험ㆍ여성 브로치 만들기 클래스 큰 호응
조나윤 미지컴퍼니 대표 /문인영 기자
조나윤 미지컴퍼니 대표 /문인영 기자

“나전칠기(螺鈿漆器)의 나(螺) 자는 바닷조개의 소라, 전(鈿) 자는 보배롭게 ‘꾸미다’는 뜻이에요. 칠(漆) 자는 ‘옻칠하다’, 기(器) 자는 소중함을 담는 ‘기물’이라는 뜻을 의미해요. 자개를 가늘게 썰거나, 잘게 자르거나, 쪼갠 다음 그 조각을 기물에 붙이는 전통기법이예요” 

미지컴퍼니 조나윤 대표는 웃음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나전칠기 공예에 대해 설명했다. 미지컴퍼니는 나전칠기 공예 대중화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자개노트, 액세서리, 보석함, 액자 등 디자인 상품과, 체험 교육 학습 상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아름다울 미(美), 지혜 지(知) 자를 써서 회사명을 만들었어요. 한문도 되고, 소리가 영어로도 어렵지 않아서요.(웃음)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중‘이지만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지혜를 전달하고 싶어요”라며 지난 2018년 7월에 설립해 갓 1년이 넘은 회사를 소개했다.

그도 처음부터 나전칠기에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었다. 공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제품 디자이너와 패키지 디자이너로 12년간 회사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디자이너가 아닌 직장인으로 회사의 니즈에 맞춰 작업을 해야 했죠. 하고 싶은 디자인을 할 수 없거나,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따라 디자인 전체가 수정되는 일도 많았고요”라며 디자이너가 아닌 디자인팀 관리자가 되어가는 본인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어느 날, 나전칠기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외국의 고급 호텔이 나전칠기로 장식된 모습이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기술을 배우기로 마음먹었죠” 전통기술이다 보니 배울 수 있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았지만, 남부기술원에 나전칠기 수업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임충휴 명장에게 기술을 익혔다. 정식 1년 코스가 끝난 이후엔 개인적으로 찾아다니며 배웠다.

/문인영 기자
나전칠기 기법 (할패법, 끊음질, 치패법) /미지컴퍼니 제공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들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던 그에게 섬세한 손기술을 요하는 나전칠기는 적성에 잘 맞았다. 공모전에서 상도 타고, 국내·외 강의 요청도 들어왔다. 지난 2018년에는 콜롬비아 초청을 받아 보고타 세종학당 70명의 학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1월부터는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관광재단에서 주최한 서울체험관광콘텐츠 공모전에 당선이 되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은 미지컴퍼니에서 개발한 자개공예 체험키트로 진행되는데 열기구, 회전목마, 배 등의 그림 위에 자개를 붙이며 디자인하는 방식이다. 나전칠기를 실생활에서 접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여성들에게는 브로치 만들기 클래스가 반응이 좋다. 완성 후 바로 옷에 달수 있어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나전칠기는 장인 정신을 요하는 최고의 전통 기술이지만,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동시대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는 힘들어요. 제가 공업디자인을 전공했고 오랫동안 제품 디자이너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조금 다른 시각으로 풀어보고 싶었어요”

나전칠기라는 전통의 기법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전통적인 기법에 우리 눈에 친숙한 현대적인 그림들을 접목해 체험키트를 개발하자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작품들, 여행을 다니며 디자인이나 색감에서 영감을 받는다.

간단해 보이는 이 체험키트들은 자연스레 다양한 나전칠기 기법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대표적인 기법으로는 실처럼 자개를 가늘게 썰어서 그 선들로 그림의 한 부분 또는 전체를 표현하는 끊음질, 잘게 잘라진 자개 조각을 붙이는 치패법, 자개 조각에 인공적으로 균열을 만들어 도안에 따라 쪼갠 다음 기물에 붙이는 할패법 등이다.

조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며 전시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사업이 안정된 이후에는 나전칠기 작가로써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개인전을 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는 다양한 제품, 체험상품, 아트 콜라보 상품을 개발하려고 해요.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물고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습니다“라고 앞으로의 회사 운영 계획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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