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불확실성 확대…국내 주가 '폭삭'
한국경제 불확실성 확대…국내 주가 '폭삭'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9.08.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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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따른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일 수출규제 겹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려 애쓰면서 상황을 주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므누신 장관은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6일 새벽 성명을 통해 "중국 기업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한다. 지난 3일 이후 구매한 미국 농산물에 대해서 관세 부과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가장 과격한 조치로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달러=7위안'의 벽이 깨진 데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지난 1994년 이후 25년만의 일이다. 미 중 간의 무역 갈등이 결국 환율 갈등으로 격화된 것이다. 지난 1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은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뿐 만 아니라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보호무역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이 겹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이 커졌다. 기업 투자 지연과 수요 위축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도 "현시점에서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장 코스피 지수도 1910대로 후진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내린 1917.5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했고, 하루 동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가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관련 금융·외환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시 환매조건부채권(Repurchase agreements, 이하 RP)을 매입하는 등 유동성을 공급해 지급준비금 시장의 자금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RP는 한국은행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도 시장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동안 비상대응체계를 상시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다. 한 개만 악재여도 시장이 출렁이는데,  일본의 수출 규제,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하반기에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며 “한국은 수출 위주의 경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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