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다면 정면으로'...핵심 소재·부품 '脫 일본' 국산화 시동
'피할 수 없다면 정면으로'...핵심 소재·부품 '脫 일본' 국산화 시동
  • 박철중
  • 승인 2019.07.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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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19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본의 반도체 원료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배제에 대응해, 핵심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에 나선다. 이 업체는 SK그룹의 반도체용 특수가스 개발 전문 계열사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말까지 제품 샘플을 생산하고,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공급을 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와 생산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개발하기로 한 불화수소(에칭가스)는 반도체 회로를 깎는 식각 공정과 실리콘 웨이퍼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에 쓰인다.

LG화학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구미국가산업5단지 내 부지 6만여㎡에 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이차전지 양극재 6만t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

양극재는 자동차 등에 쓰이는 배터리의 4대 핵심 원재료 중 하나로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한다.

양극재 공장 건설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배터리 원재료의 국산화를 조속히 이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날 LG화학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양극재는 20%를 내부조달하고 나머지 80%는 일본과 중국 국내 협력업체에서 물량을 구매하고 있다"며 "신모델과 난도 및 부가가치가 높은 모델을 중심으로 자체 조달 비중을 35%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배터리 기업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해 쓰고 있는 배터리 파우치필름을 국내업체인 율촌화학과 BTL첨단소재 등으로부터 공급받기 위해 접촉에 나섰다. 파우치필름은 파우치형 배터리 셀을 감싸는 역할을 한다.

율촌화학 관계자는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들로부터 연락이 와 파우치필름 공급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율촌화학은 국내 화학업체 중 유일하게 파우치필름을 대량생산해 중국에 납품 중이다.

한편,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천에서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관련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인 경인양행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갖고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과 관련해 "소재·부품산업의 자립은 어렵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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