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지친 몸, 여름 과일로 시원하게
폭염으로 지친 몸, 여름 과일로 시원하게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9.07.2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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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수박·배 아니어도 열대과일로도 체온 내리는 효과

 

무더위에 식사를 챙겨 먹기가 부담스럽다면 과일을 자주 섭취해 수분과 당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연합뉴스
무더위에 식사를 챙겨 먹기가 부담스럽다면 과일을 자주 섭취해 수분과 당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연합뉴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입맛을 잃고 지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다른 음식들처럼 과일에도 성질이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이 있는데, 기왕이면 차가운 성질의 과일을 먹는 쪽이 열을 내리는 데 효과가 있다. 다만 지나치게 차가운 과일만 골라서 먹다 보면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자칫 배탈이나 설사를 앓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열을 내리는 과일의 대표주자

여름 하면 떠오르는 건 수박. 수박에는 비타민A와 다량의 수분이 함유돼 있어 갈증을 해소하고 이뇨작용을 돕는다. 또 콜린 성분은 뇌 기능을 원활하게 해 열대야로 잠을 못 이룰 때 숙면을 취하게 해 주는 데도 좋다. 열을 내리는 데 좋은 서늘한 과일의 대표주자답다. 

과육의 빨간 부분은 토마토에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라이코펜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를 낸다.

가정에서 수박을 먹을 때는 껍질 부분을 처리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은데, 수박 껍질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랩에 싸거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두고두고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수박 껍질에 풍부한 시트룰린 성분은 혈관 기능을 도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압을 낮춰 대사증후군에도 효과가 있다. 

겉껍질과 과육은 제거하고 속껍질만을 사용한다. 나물이나 냉채로 만들어 밑반찬으로 먹을 수 있으며 무말랭이처럼 말려 두었다가 물에 불려 조리할 수도 있다.

우리 몸 나트륨 배출 성인병 예방

배 역시 폐를 시원하게 하면서 열을 내려주는 과일이다. 배 속의 칼륨 성분은 우리 몸의 나트륨을 배출시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 배에는 기관지염을 완화하고 기침과 가래를 삭히는 데 도움이 되는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이 있어 여름 감기를 앓고 있을 때도 좋다.

배를 갈아 만든 음료는 숙취해소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탔는데, 숙취와 소화불량에 도움이 되는 성분은 인터버제와 옥시다아제라는 것이다. 

동의보감 "갈증이나 번열을 다스리고 소변 잘 나오게"

수박과 함께 여름 과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참외에는 비타신이라는 항암 성분이 있으며, 천연 항산화제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간 기능 향상과 심장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서 참외는 ‘성질이 차며 속에 열이 있어 갈증이 나는 것이나, 열이 심해 어쩔 줄 모르는 번열을 치료하고, 막힌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참외 속에 들어 있는 칼륨 성분은 이뇨작용을 돕기 때문에 부종이나 부기를 빼는 데 그만이며, 참외 속 비타민C는 피부 미용과 자외선 차단에 좋으며 엽산 성분은 빈혈을 예방한다.

소금 곁들인 열대과일 더 달게 느껴져

파인애플을 비롯한 각종 열대과일 역시 열을 내리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더운 지방에서는 과일을 일종의 민간요법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예로, 아이가 열이 날 때 동남아 등지에서는 파인애플을 먹인다고 한다. 파인애플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체온을 낮춰 주기 때문이다.

다만 몸이 찬 사람의 경우 파인애플을 많이 먹으면 좋지 않은데, 이 경우 흑설탕을 첨가하면 따뜻한 성질이 냉기를 중화시킨다.

바나나나 망고, 파파야 같은 과일들도 파인애플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특히 파파야 같은 경우 덜 익은 열매를 채 썰어 양념에 산뜻하게 무친 ‘솜땀’이라는 베트남 요리가 유명하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종종 맛볼 수 있는 솜땀은 우리의 무생채와 비슷해 친근한 맛이며 짭짤하면서 새콤한 양념이 식욕을 돋운다.

태국이나 인도 등에서 흔하디 흔한 과일인 망고는 잘 익은 열매를 생으로나 건조시켜서 먹기도 하지만 덜 익은 그린 망고를 소금에 찍어 먹기도 한다.

칠리 가루를 섞어 마치 순대 소금처럼 보이는 소금을 곁들이거나 짠맛이 강한 양념, 혹은 독특한 풍미를 가진 암염과 열대과일의 조합도 열대 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짠맛이 단맛을 보다 두드러지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노린 것인데 가까운 일본만 해도 이 원리를 이용해 수박에 소금을 발라 먹는다.

여름철 과일을 한결 더 달게 먹는 또 다른 비결(?)로는 냉장고에 넣었다가 차갑게 먹는 방법이 있다.

과일 속에는 알파형과 베타형, 두 가지 과당 성분이 있는데 내려가면 알파형 과당이 단 맛이 세 배나 강한 베타형으로 바뀌면서 달아지는 것이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과일을 제때 다 먹지 못해 버리게 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럴 때는 아예 냉동실에 얼려서 셔벗처럼 즐기기도 한다. 바나나와 포도가 얼려 먹었을 경우 특히 맛이 좋아진다.

다만 과일을 지나치게 차게 먹다 보면 오히려 혀의 감각이 마비되면서 단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므로 적당한 온도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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