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텀블러에 든 분유’ 아기에게 먹였는데, 업체는 환불만?
‘납 텀블러에 든 분유’ 아기에게 먹였는데, 업체는 환불만?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07.17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기가 걱정되는데, 환불만 해주면 다인가” 소비자 반발
국제암연구소서 인체발암가능물질로 분류
할리스·파스쿠찌·엠제이씨·다이소 총 4곳의 업체가 납 성분이 함유 된 텀블러에 대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 각 홈페이지 캡쳐
할리스·파스쿠찌·엠제이씨·다이소 총 4곳의 업체가 납 성분이 함유 된 텀블러에 대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 각 홈페이지 캡처

 

17일 할리스·파스쿠찌·엠제이씨·다이소 총 4곳의 업체가 납 성분이 외부 표면에 함유된 텀블러를 판매한 것이 밝혀졌지만, 환불만 해주는 데 대해 소비자 비난이 들끓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텀블러 일부 제품 외부 표면에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커피전문점(9곳), 생활용품점(3곳), 문구·팬시점(3곳)·대형마트(4곳)·온라인쇼핑몰(5곳)등 모두 24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검사한 결과 할리스·파스쿠찌·엠제이씨·다이소 등 4곳의 텀블러에서 다량의 납이 발견됐다.

지난 16일 한국소비자원이 납 성분이 함유된 텀블러를 판매한 업체를 공개했다. / 한국소비자원 제공
지난 16일 한국소비자원이 납 성분이 함유된 텀블러를 판매한 업체를 공개했다. / 한국소비자원 제공

 

엠제이씨 리락쿠마 스텐 텀블러, 다이소 텀블러는 각각 납 성분이 79.606mg/kg, 4078mg/kg 검출됐고 파스쿠찌와 할리스는 각각 46.822mg/kg, 26.226mg/kg로 확인됐다. 이는 국제 기준치의 최소 45배에서 최대 884배 수준이다. 4개 업체는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된 납은 어린이 지능 발달을 저하하고 식욕부진과 빈혈, 근육 악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낮은 농도의 납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증상이 생기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사람들이 납에 노출됐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언제 나타날지 규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4개 업체는 현재 환불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외 다른 보상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납 성분이 든 텀블러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대책을 전혀 알 길이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해당 업체 텀블러에 아기 분유 물을 넣고 다녔다”며 “어제도 오늘도 텀블러에 넣은 분유 물을 아기에게 먹였는데 환불만 해주면 다인가”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태아나 아기들한테는 극소량도 엄청난 데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갖고 온 상품은 환불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며 “대안이 없는 게 아니라 검토 중인 상태여서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다른 텀블러나 유사 상품에 대해서도 자체 전수조사 중이며 문제 있을 경우 전량 회수 조치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검출량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며 “납 성분으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피해자가 지금까진 발생하지 않았으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소비자 B씨는 “환경을 생각하려다가 내 몸이 이미 안 좋아진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뉴스에 나온 텀블러 외에 다른 건 괜찮은 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납 중독의 경우 뼈의 이상을 통해 피해를 입증할 수 있다”며 “다만 감각이상이나 구토 같은 증상은 본래 건강했던 환자가 납 성분 노출로 인해 해당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품과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까다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