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바꾸고 고치는 조그만 아이디어가 '발명'의 첫 걸음
일상에서 바꾸고 고치는 조그만 아이디어가 '발명'의 첫 걸음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7.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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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회 ‘여성발명왕EXPO’ 성공적으로 이끈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에게 듣는다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이 지난달 열린 '여성발명왕EXPO'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한국여성발명협회 제공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이 지난달 열린 '여성발명왕EXPO'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한국여성발명협회 제공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중단했던 여성들이 다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어요. 경제적 자립에 대한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기왕이면 자신만의 기술을 갖고 제대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게 한국여성발명협회의 가장 큰 목표예요”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은 올해 2월 회장으로 취임한 뒤 하루 24시간을 쪼개 활동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여성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성들의 경제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여성 경제활동인구 중 40%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서비스업에 치중된 구조를 바꾸기 위해선 개개인이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일부 서비스업에 종사하다 보니 크게 이익을 창출하기가 어렵다. 이런 저소득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경제활동을 시작할 때 본인의 기술로 시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한국여성발명협회는 경제활동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본인이 어떤 분야와 잘 맞는지, 지금까지의 경험을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이디어를 가진 여성'이라면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한국여성발명협회

이 회장이 이끄는 한국여성발명협회는 ‘여성발명창의교실’, ‘생활발명코리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여성들의 전문기술 획득을 돕고 있다. 협회는 아이디어 발굴부터 아이디어 구현 방법, 사업권 연계 사업까지 운영해 창업이 처음인 여성들에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발명창의교실’은 지식재산권과 발명의 이해를 돕고자 발명에 관심 있는 여성이나 자녀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강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연 100회차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진행해 지역 제한 없이 수강할 수 있다. 

여성발명창의교실에서 발명에 대한 확신을 얻은 이들은 협회의 ‘생활발명코리아’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다. 생활발명코리아는 해를 거듭할수록 여성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생활발명코리아에 접수된 아이디어만 올해 기준 4000개에 달한다. 협회는 접수된 아이디어 가운데 참신함과 실용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골라 결선에 붙인다. 결선까지 올라간 제품들은 실제 제품화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접수된 아이디어 4000개를 전부 꼼꼼하게 살펴본다.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 자체가 귀하기 때문에 검토를 착실히 하고 있다. 결선에 진출해 제품이 괜찮다고 판단되면 마케팅 분야와 연계를 돕기도 한다. 여성들이 자신이 직접 생각하고 만든 제품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여성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발명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연상되는 이미지는 우리 일상과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회장은 ‘생활 속의 아이디어’면 발명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이 제품은 한 부분만 바꾸면 참 좋을 텐데’, ‘어느 한 부분만 개선되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한 모든 부분이 발명의 첫 단계”이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깊게 고민하고 만들어보겠다는 마음만 갖고 있으면 발명가가 될 수 있다. 협회는 요리부터 교육까지 여성들이 생활하면서 느꼈던 모든 아이디어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12회 맞은 ‘여성발명왕EXPO’

지난달 열린 '여성발명왕EXPO'에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와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오른쪽)이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한국여성발명협회 제공
지난달 열린 '여성발명왕EXPO'에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와 박원주 특허청장(왼쪽)이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오른쪽)과 함께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한국여성발명협회 제공

협회는 매년 ‘여성발명왕EXPO’를 열어 다양한 발명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성발명왕EXPO’는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관하며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와 ‘여성발명품박람회’로 구성하고 있다. 국제대회로 여성발명왕EXPO를 여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올해 12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지난달 20~23일까지 열렸다.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에는 중국, 인도, 캐나다 등 세계 29개국의 350여 점의 다양한 발명품이 전시됐다. ‘여성발명품박람회’에는 90개 기업이 참가해 기발한 발명품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 회장은 “아무래도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발명품이다 보니까 제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제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설명을 듣는데 모두 사업적으로 성공했으면 좋겠다. 여성들이 발명한 제품들은 기발하고 창의적일 뿐만 아니라 여성이 가진 특성 중 섬세함이 더해져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모인 여성발명가들과 그들이 선보인 제품들을 보면서 협회가 지원을 확대하면 사업에 날개를 달아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여성발명왕EXPO의 소회를 밝혔다.

그가 직접 발로 뛰며 여성들의 경제활동 진출을 돕는 가장 큰 이유는 ‘첫 시작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는 매체를 통해 수없이 보도되는 ‘유리 천장'(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여성들에게는 먼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유리 천장은 가정에서 막연하게 경제적인 자립심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먼 얘기가 아닐까 싶다”며 “아직 첫 발걸음을 떼지 못한 여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면서 조금만 버티면 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여성들이 내는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하기까지 온힘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협회에서 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더 많은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고 “더 많은 여성이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경제활동으로 성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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