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원동력은 직원들"…과거 영광만 추억하면 도태, 소통하며 변화해야
"내 원동력은 직원들"…과거 영광만 추억하면 도태, 소통하며 변화해야
  • 조문경 기자
  • 승인 2019.07.14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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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애경 카스코 한국 지사 대표 인터뷰
 
배애경 KASCO 한국 지사 대표 / 조문경 기자
배애경 KASCO 한국 지사 대표 / 조문경 기자

패러다임 변화가 빈번한 시대다. 그 흐름 속에서 예전의 영광을 추억하며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발전은커녕 오히려 도태될 뿐이다.

12일, 업계의 변화를 인지하고,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배애경 카스코(KASCO) 한국 지사 대표(60)를 만났다.
 
KASCO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골프 브랜드이다. 장갑공장으로 시작해서 최초로 양피 골프장갑을 내놓았고, 지난 1986년 세계최초로 듀얼코어 볼을 탄생시키며 다층코어 볼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난 1994년, 배 대표의 남편이 KASCO 유통 회사를 설립하면서 한국지사가 설립됐다.
 
배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직접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남편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건너가면서 대표직을 맡은 것이다. 대표직을 정식으로 맡은 지 3년이 됐을 뿐, 배 대표는 실질적으로는 회사에서 일을 하며 그 전부터 실무 감각을 익혀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서 대표직을 맡았을 때 어려움은 존재했다고 배 대표는 밝혔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대표로서 운영을 한 것이 아니니까, 네트워크가 형성이 잘 안 돼 있어 중간에 끼어들기가 어려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그는 "더군다나 골프업계의 대표들은 대부분 남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 대표로서의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여성이 대표인 것을 신기하게 본다. 그래서 눈에 띄기 때문에 기회가 더 많이 오기도 한다"고 답했다.
 
그는 여성 대표로서의 어려움보다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경제상황에 대해 더 우려를 표했다.
 
그는 "남편이 대표였을 때를 포함해 회사를 운영하면서 뿌듯했을 때가 직원들이 우리 회사를 다닌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자부심을 가질 때"라고 답했다.
 
현재는 골프가 많이 대중화 됐지만, 과거에는 골프가 고급 문화라는 인식이 강했고, 공급처가 제한적이어서 KASCO 한국지사의 매출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배 대표는 "그 때, 전 직원들을 일본으로 데리고 가는 등 직원들에게 많이 베풀 수 있었다. 덕분에 직원들 스스로가 우리 회사에 다니는 것을 매우 만족해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그의 바람은 그 시절을 다시 재연하는 것이다. 배 대표는 "일본에서는 아베 일본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골프 외교'를 할 때 KASCO 제품을 사용했을 만큼 명성이 있다. 그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예전 명성은 되찾을 것이다. 그만큼 노력하고 있기에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카스코 제품으로 골프를 치는 아베 일본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배애경 대표 제공
카스코 제품으로 골프를 치는 아베 일본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배애경 대표 제공

이어 배 대표는 "골프업계도 많이 변했다. 과거에 잘 나갈 때를 생각하면서 그대로 멈춰있거나, 회상만 한다면 도태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대표지만 전국에 있는 현장을 직접 뛴다.

그 이유에 대해 "물론, 회의 때 실무진들에게 보고를 받지만,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직접 가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그것이 곧 우리 회사를 더 잘 운영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부러 일주일에 한 번 씩 각 매장을 찾아가서 점장들의 고충을 듣고 제품 개발에 반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의 점장들이 하는 이야기를 허투루 듣지 않았다. 예컨대 점장들이 "요즘 젊은이들도 매장에 자주 찾아온다"라는 말에 젊은층을 겨냥한 가볍고 모양이 예쁜 골프 장갑을 런칭했다.
 
배 대표는 또 점장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고령화 시대에 맞춰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해, 지팡이의 기능을 하는 가방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경제 보복 영향과 관련된 질문에 배 대표는 "골프 쪽은 아직까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 없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호하는 채는 미국산이 많았고, 노년층이 선호하는 채는 일본산이 많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래서 찾는 사람은 찾던 것을 계속 찾기에 큰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역시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밝혔다.
 
배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장기화가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빨리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며 "빠른 한일관계 회복과 함께 KASCO 한국지사도 다시 번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재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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