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우후죽순 생겨난 ’흑당 음료’, 제 2의 대만카스텔라 될라
[트렌드]우후죽순 생겨난 ’흑당 음료’, 제 2의 대만카스텔라 될라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7.11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제품 지나친 칼로리·당분 일일권장량 초과…시장조사 없이 따라하기 창업은 위험
SPC삼립이 출시한 '흑당 충전' 베이커리 시리즈 4종 /SPC삼립
SPC삼립이 출시한 '흑당 충전' 베이커리 시리즈 4종 /SPC삼립

대만에서 열풍을 일으킨 ‘흑당 버블티’의 인기가 국내로 이어지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흑당을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음료뿐만 아니라 빙수, 막걸리 등 흑당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줄줄이 출시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흑당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것을 반갑게 여기면서도 우후죽순 생겨나는 흑당 제품이 제 2의 대만 카스텔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흑당 버블티는 대만 전통 버블티에 흑당을 첨가한 음료로 흑설탕과 타피오카 펄을 삶아 진한 맛을 우려낸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밀크티는 차와 우유의 혼합으로 옅은 색을 띠지만, 흑당 밀크티는 짙은 색의 흑당이 첨가돼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대만에서 입소문을 탄 흑당 버블티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대만 밀크티 프랜차이즈 ‘타이거 슈거’가 홍대에 입점하면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줄을 서서 마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이거슈거에 이어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흑당 열풍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버블티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는 대만 정통 레시피를 이용한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 '브라운슈가 치즈폼 스무디'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 흑당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4월 중순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이 두 제품만 130만 잔이 판매됐다. 이디야 커피와 배스킨라빈스는 각각 '흑당밀크티빙수'와 '브라운슈가 버블티 빙수'를 내놨다. SPC삼립은 '흑당충전 시리즈’를 내걸어 ‘흑당밀크티 호떡', '흑당밀크티 데니쉬' 등 흑당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했고, 외식업체 놀부의 프리미엄 막걸리 주점 '취하당’은 흑당막걸리를 선보였다.

일각에선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흑당을 환영하면서도, 단일 제품으로 섣불리 시장에 뛰어들면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만 카스텔라는 골목 시장까지 침투했지만 현재 가맹점 숫자가 호황기 대비 90% 이상 줄어 찾아보기 어렵다. 대만 카스텔라는 위생과 허위광고 등 문제와 트렌드 변화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했다.

흑당이 떠안은 문제는 달콤함에 가려진 높은 열량과 지나친 당분이다. 주요 브랜드별 영양성분 정보에 따르면 흑당 음료 한 잔 400g~480g 용량 기준 열량은 낮게는 300kcal부터 높게는 400kcal가 넘는다. 일부 흑당 음료에  함유된 당분은 일일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는다. 당분은 최대 60g 이상으로 일일 권장량인 50g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로 시작된 흑당의 인기는 흑당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로 이어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를 읽고 앞다퉈 흑당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시즌 한정 메뉴로 흑당 제품을 선보여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일시적인 인기를 쫓아 단일 품목으로 시장에 뛰어들면 위험할 수 있다”며 "한 때 시장을 장악했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벌집 아이스크림이나 대만 카스텔라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 창업 컨설턴트는 “신규 창업자들이 대형 프랜차이즈가 형성해놓은 트렌드에 맞춰 아이디어를 얻고 창업을 시작하는 것은 일부 도움이 된다”면서도 “충분한 시장조사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시작하는 것은 수익 면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및 해외 시장을 분석하고 아이템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