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문회 현장] 여야, 창과 방패로 '격돌'
[윤석열 청문회 현장] 여야, 창과 방패로 '격돌'
  • 조문경 기자
  • 승인 2019.07.08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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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20분 간 자료제출 놓고 옥신각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조문경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조문경 기자

'1시간 20분'

여야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질의는 하지 않고, 자료제출과 관련해 옥신각신한 시간이다.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윤 후보자의 검사 재직시절 특이한 이력과 다섯 기수를 깬 파격 인사라는 점에서 청문회에 대한 관심은 특히나 뜨거웠다. 기자 역시 향후 검찰에 대한 윤 후보자의 운영 방향을 직접 듣기 위해 인사청문회 현장에 다녀왔다.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의 주요 관점 사항은 크게 2가지였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사건수수 사건에 윤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과 관련한 윤 후보자의 생각이 어떤지였다.
 
하지만 청문회 시작과 함께 후보자에 대한 질의가 아닌, 여야의 날선 공방이 오가기 시작했다. 
 
특히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팽팽하게 맞섰다.
 
박 의원은 "언론에 따르면, 한국당이나 민주당 의원들 일부가 국회선진화법에 의해 검찰 고발이 돼서 수사를 받지 않고 기피하고 있는 의원들이 열 두 분이나 있다고 한다. 위원장부터 해당이 된다. 그 해당 의원들의 기소 여부 결정권을 가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다. 그래서 (이분 들이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고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수사를 해서 어떤 혐의가 있을지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고소당했다고 해서 의원의 본분인 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의원이 검찰총장 후보자가 자질이 있는지 질의를 하고 있는 이 자리에서 선배님이 의회주의자이고, 법사위원이시라면 과연 할 수 있는 말인지…저는 심각한 모멸감을 느낀다"고 소리쳤다.
 
이후에도 여야 의원들의 날선 공방이 계속되자 장 의원은 "야당 치고는 옹졸하다"며 "윤석열 짝사랑이 눈물이 겨워서 두 눈 뜨고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의원들이 청와대 직원인지, 검찰 직원인지 모르겠다. 충성 경쟁을 보이는 게 안타깝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러자 해당 발언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또 고성을 주고받았다.
 
옥신각신 끝에 시간은 흘러 오전 11시 20분이 돼서야 겨우 본격적인 청문회가 시작됐다. 
 
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이철희(왼쪽), 백혜련(오른쪽)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 조문경 기자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이철희(왼쪽), 백혜련(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 조문경 기자

오전 청문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적이 있냐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윤 후보자는 "만난 적 있다"며 "시기는 연초 1·2월 정도인 것 같다"고 답했다.

올해 초는 양 원장이 당시 민주당으로부터 인재영입 총괄 역할을 제안 받으며 민주 연구원장으로 거론되던 시기다.
 
양 원장으로부터 인재영입 제안이 있었냐는 주 의원의 물음에 윤 후보자는 "당시 정치에 소질이 없고, 정치할 생각도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다면 많이 유의하고 부적절한 것은 유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후보자의 친한 후배인 윤대진 검사의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을 알고 있었는지 질의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검사 출신들이 여기 많이 계셔서 잘 아시겠지만, 검사들끼리 사건에 대해서 껄끄러워서 별로 얘길 잘 안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가 답변을 마치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후보자는 그 사건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윤우진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친한 후배의 형이 아니었으면 6번이나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될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그 이후에 또 윤우진이 태국으로 도망을 갔어요. 그래서 인터폴로 잡아옵니다. 그런데 검찰이 그걸 또 기각을 합니다.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할까요?" 라고 질의했다. 이에 윤 후보자가 사건 내용을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검사 기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 조문경 기자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 조문경 기자

그리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윤 후보자는 "검찰의 수사권지휘권은 유지하면서 직접수사 기능은 축소·폐지하는 방안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회가 논의 중인 수사권 조정 법안의 세부 방향(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은 일부 유지하되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 기능을 폐지하는 방향)과 미묘하게 엇갈리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윤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강자 앞에 엎드리지 않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윤 후보자는 1999년 김대중 정부 시절, 당시 정부의 경찰 실세로 꼽혔던 박희원 치안감을 소환해 뇌물 수뢰 혐의로 수사를 했고, 소환한 지 하루 만에 자백을 받아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엔,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안희정, 강금원을 구속수사 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에 윤 후보자는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조작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그는 검찰 수뇌부의 반대에도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영장을 집행했다. 그 결과, 윤 후보자는 수사팀에서 배제되고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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