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추적] 노동부 전화상담원에게는 일 시킬 때 '정규직', 돈 줄 때 ‘비정규직’
[이슈 추적] 노동부 전화상담원에게는 일 시킬 때 '정규직', 돈 줄 때 ‘비정규직’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7.08 14: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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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상담원 86% 하루 4.5시간 노동 그쳐 그나마 반토막 급여
직접고용ㆍ전일근무제 전환 촉구
고용노동부 전화상담원들이 지난 5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직접고용 및 전일제 전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제공
고용노동부 전화상담원들이 지난 5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직접고용 및 전일제 전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제공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 전화상담원들이 노동자 권리보호에 앞장서야 할 정부기관이 도리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차별한다며 일제히 규탄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노동부에 직접고용 및 전일근무제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노동부는 울산, 천안, 광주, 안양 등 총 4개 지역에서 고객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울산센터는 전화상담원 120여 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지만, 천안, 안양, 광주 지역에서는 위탁 고용을 한다. 노동부 상담전화 1350과 지역 고용센터는 똑같이 민원인들과 고용보험법, 근로기준법 등 상담업무를 진행한다. 따라서 이를 담당하는 전화상담원들에게는 고용노동 정책과 법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전문지식이 모두 요구된다. 하지만 전화상담원들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도 ‘비정규직’이라는 꼬리표 앞에 정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이하 전국여성노조)에 따르면, 직접 고용된 울산1350 전화상담원은 시급 9558원, 명절상여금 연간 80만 원, 식비 월 13만 원을 받는다. 천안, 안양, 광주 지역의 위탁고용 전화상담원은 상여금이나 식비, 복지 포인트 등 복지혜택 없이 최저 시급 8350원만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2019 전국여성노합 총궐기 대회’에 모인 노동부 전화상담원들은 채용 절차에 따른 공무원들과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노동자가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한 전화상담원은 채용 차별을 단속하기 위해 존재하는 노동부가 차별에 앞장섰다며 비난했다. 그는 “노동부에 걸려오는 모든 전화를 일선에서 처리하는 게 우리”라면서 “일할 때는 정규직과 같은 업무를 시키고 돈 줄 때만 비정규직이라고 차별하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들은 명절마다 기본급 수준의 명절 상여금을 받지만 전화상담원들은 40만 원을 받는 게 전부”라면서 “월급을 똑같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혜택만이라도 차별 없이 누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전화상담원은 “현재 하루 4.5시간만 일하는 상담원들이 쏟아지는 민원 문의를 주어진 시간에 처리하기에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20~30분 기다렸다가 연결되는 탓에 센터에 폭언을 쏟아내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일제 도입을 요구하는 것은 상담원들만의 처우 개선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민원인의 불만을 줄이고 이전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명순 전국여성노조 노동부지부장은 “노동부도 전일제 도입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기재부에서 충분한 예산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울산1350 전화상담원 114명 가운데 10명이 전일 근무형태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선정기준조차 정해지지 않아 막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 지부장은 “현재 공공부문 전체 무기계약직들이 복지혜택은 정규직 대비 52.7%밖에 안 된다”면서 “기본 수당과 명절 상여금과 같은 복지혜택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시급한 처우개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위탁고용 상담원이더라도 노동자로서 내세울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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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이 2019-07-12 20:50:47
언제쯤 고용평등의 날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