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견스님 "공감능력 제로, 우리사회 분열의 원인"
[인터뷰] 현견스님 "공감능력 제로, 우리사회 분열의 원인"
  • 조문경 기자
  • 승인 2019.07.05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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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만 고집하는 리더십, 현실을 못보게 해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 황희 정승의 유연한 사고 본받아야
현견스님 / 조문경 기자
현견스님 / 조문경 기자

"여론을 외면하는 지도자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단호히 아니다. 아무리 그 지도자 자신이 똑똑하다 하더라도 민중과 소통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결국에는 좌초할 수밖에 없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왔다. 누구든 소통하지 않고,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갖혀 있으면 진정한 현실을 보지 못 하기 때문이다"

동국대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시는 현견 스님을 만나 시대의 지혜를 구해 보았다.  

다음은 현견 스님과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 하는가

▲ 배려와 관용의 리더십 부재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분열사회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지도층에겐 일명 '황희정승 리더십'이 필요하다. 황희정승의 일화 중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라며 민중을 포용하는 황희 정승의 유연한 사고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이야기가 있다. 이러한 융통성 있는 자세가 한국 정치인 뿐 아니라, 각 집단의 리더들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융통성 있는 사람은 어떤 문제에 대해 현실에 맞게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내 것만 고집하게 되는데, 이는 내가 '절대적으로 옳다'라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리고 그 태도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렇기에 현실을 보지 못하게 되고, 예전에 하던 것을 답습하게 돼 결과적으로 변화한 현실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게 된다. 

- 여러 사안 중, 구체적으로 한국 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더 요구되는 덕목은 무엇일까?

▲ 가장 먼저 바뀐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돼서는 안 된다. 예전에 통했던 방식을 지금도 고집하고자 한다면 민심을 얻는 데 실패할 것이다.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소통을 해야 하고,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공감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정치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자신만의 철학이 확실한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게끔 해야 한다. 중국의 경우, 정치인들은 모두 각자의 정치 철학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 중국의 엘리트 문화의 특징은 과거 군자문화에서 기인한 정치철학의 존재다. 정치 철학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 만의 확실한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서 기인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아군이든 적군이든 상관없이,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할 수 있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이 돼있다.

한국 정치에도 그러한 문화가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도 정치 전문가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방향을 조금 바꿔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요즘 여성 상대의 귀갓길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것의 원인은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대부분 사람들의 가치관이 '물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성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내면이 약한 것이다. 절제 하는 힘이 약하고, 도덕적 의식이 약한 것이다. 그 말인 즉 슨, 성장과정에서 절제와 도덕에 관련된 교육이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들도 본인의 자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는 과정에서 정작 필요한 도덕적 덕목에 대한 교육은 등한시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버렸다.

그러므로 여성 상대 범죄의 해결책은 제대로 된 '도덕의식 교육'이다. 일례로 성선설과 성악설의 포인트도 교육이다. 성선설과 성악설 모두 결국은, 선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공감이 가는 말씀들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사회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 균형감각 있게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공감을 하면 상대에게 울림을 주고, 그 울림이 다시 공감으로 돌아온다. 이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진정한 소통이 된다면 이 세상 살아가는 데 어떤 일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력> 
중국 북경대학교 철학 박사 
<주요경력> 
2015~현재 동국대학교 강의
2015~현재 일리노이 주립대 학생 법회 원격 강의 
2014~2016 조계사 불교대학 강의 
2016~2018 길상사 불교대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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