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꿈꾸는 300년 야망은?
손정의가 꿈꾸는 300년 야망은?
  • 박철중 기자
  • 승인 2019.07.05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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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 그와 동지들이 벌이는 뜨거운 모험담 최초 공개
책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 서울문화사 제공
책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 서울문화사 제공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방한한 가운데 그의 도전과 야망을 그린 책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 2월 발행과 함께 온라인서점에서 10주 이상 톱100을 기록한 이 책은 그동안 한 번도 밝히지 않았던 손 회장과 그의 동지들이 펼치는 모험담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고 있다.

책을 쓴 일본 니혼게이자이 기자 스기모토 다카시는 저자의 말을 통해 "그는(손정의) 세계 어디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아주 독특한 경영자다. 하지만 그도 인간인 이상 결코 혼자 힘으로 '천재 경영자'의 자리에 오르지는 않았다. '손정의 이야기'는 손정의라는 주인공을 둘러싸고, 그를 돕는 많은 강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거대한 군상극이다. 이 책의 주된 목적은 그런 군상극의 관점에서 손정의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 책에선 비즈니스란 링 위에서 펼쳐지는, 영혼을 바친 경쟁과 협력 그리고 이것들이 어우러진 세계를 다루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600쪽 분량의 이 책은 손정의가 얼마나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으로 하나 되는 지구촌 건설을 꿈꾸는지, 유수한 세계적인 차량공유업체에 막대한 투자와 기회를 통해 그가 얼마나 미래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은 손정의가 사사키의 백수(白壽) 기념파티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샤프의 전 상무였던 사사키는 그가 사업가의 길에 들어서도록 종자돈을 마련해준 평생의 은인이다. 사사키가 눈빛부터 남달랐던 청년 손정의에게 투자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려준다.

제1장에서는 리먼 쇼크 때 자산이 100분의 1로 줄어든 손정의가 일본을 초고속 인터넷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일어선 이후부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다른 책이나 기사를 통해 이미 알려진 어린 시절이나 소프트뱅크의 설립 이야기는 훨씬 뒤에 나오는데, 이는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구성으로 이미 알고 있는 손정의 이야기가 아닌 평소 궁금해 하던 최근 이야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책 속으로 빨려들게 만든다. 최근 영국의 반도체 칩 설계 회사 암을 거액에 인수한 이유와 과정, 암이란 기업에 대한 분석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펼쳐진다. 또한 후계자로 정했던 아로라를 내치는 자세한 내막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다.

제2장에서는 암을 인수하기 이전부터 300년 왕국이란 사업계획을 세우게 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트위터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는 과정이 돋보인다. 이 모든 이벤트를 기획했던 아사노를 스카우트해 오는 과정뿐만 아니라, 그 외 측근을 스카우트하고 기업을 매수해 계열사를 늘려나가는 이야기 역시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다.

제3장부터 제11장까지는 캘리포니아대학교를 졸업한 손정의가 일본으로 돌아와 유니슨월드라는 기획 회사를 차린 뒤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지병과 내부 배신을 이겨내고, 일본 최대 기업으로 만들기까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본이 경제 위기와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라는 대재앙을 겪을 때 사장직에서 물러나려 했던 것이나 브로드밴드 기업에 진출할 때 NTT의 벽에 가로막히자 분신하려 했던 것은 그동안 잘 공개되지 않았던 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아주 자세하게 나온다.

마지막으로 사물인터넷과 로봇 개발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혁명의 편리함을 선물하려는 '손정의 300년 왕국의 현주소'와 사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정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미국으로 떠났던 '출발점'을 되짚어보는 것으로 이 책은 마무리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방한한 손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접견에 이어 우리나라 재계 총수들을 잇따라 만났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손 회장은 특히 "AI(인공지능)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는 우리나라를 겨냥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예방을 마친 손 회장은 당일 오후 7시께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재계 총수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비롯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당초 1시간 정도로 계획됐던 회동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30분간 진행 돼, 오후 9시 30분께 마무리 됐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과 5G 이동통신 등 최근 글로벌 IT산업의 현안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으면서 상호투자 및 협력 방안을 놓고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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