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왜 그래? 돌았어? 안하던 짓…”
[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왜 그래? 돌았어? 안하던 짓…”
  •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승인 2019.07.05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뒤늦은 사회 교육을 집에서 해 보니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제법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중소기업에서 일을 시작하며 ‘자기계발 차원’으로 ‘데일카아네기교육’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핵심내용은 성공하고 행복하고 싶다면 ‘미.인.대.칭.비.비.불’로 이어지는 행동으로 실천하라는 것이었다. '미소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 감사하자. 그리고 비난,비판,불평하지 말자’라는 지극히 기초적이며 행동중심적 교육이었다.

필자가 다녔던 대기업에서는 잘 받지 못했던 자기관리이자 리더십교육이었다. 중소기업을 다니며 알게 된 교육이었다. 생소하지만 신선하고 살면서 소홀했던 부분을 알게 된 교육이었다. 오너 사장께서 추천하며 적극 권해 주어서 1회에 3시간씩 약 10주간의 교육을 받았다. 그 교육 과정에서 미소짓고 인사하기를 반복 연습을 했다. 집에 가서 하 번 해 보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집에 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며 ‘안녕! 별일 없었어? 오늘 유난히 이뻐 보이네!’라며 너스레를 떨어 보았다. 어색한 것을 억누르며 정말 변화를 시도해 본 것이다. 제법 연습을 하고 왔지만 스스로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그랬더니 보고 있던 마누라가 아니나 다를까“왜 이래? 당신 돌았어? 안 하던 짓을 하고”…

순식간에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그리고는 ‘내가 뭘 했지?” 그냥 겸연쩍은 웃음만 한 번 짓고 말았다. 그 뒤로는 다시 한 번 해보기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러고는 5년여가 지난 시점에 이런 내용을 가르치는 입장의 강사가 돼 있었다.

한국 기업교육에서 소홀히 한 부분
직원에 대한 교육은 ‘인사업무’의 두 축인 HRM(Human Resources Management)과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중 한 부분이다. 교육을 진행하는 입장이자 교육을 받는 입장이기도 했다. 대기업 15년여를 다니며 실무,직무 중심의 교육만 주로 받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자기관리 교육은 받을 시간이 없었다. 스스로 알아서 해야 헸고 필요성도 몰랐다.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만으로도 정신없이 바빴던 시기였다.

인사업무를 하고 있었던 필자도 직무교육외의 ‘공부나 독서’ 등에서도 소홀했던 기억만 남아있다. 회사를 떠나 던져진 허허벌판에서 ‘강의’라는 직업에 몸을 맡기고서야 죽기살기로 공부하며 지난 세월에 못했던 독서와 자기관리 공부로 날새운 날이 하루이틀 아니었다. 다행히, 직장이라는 테두리에 있었던 20년동안 성공실패의 많은 체험을 가지고 있어서 웬만한 책도 쉽게 소화하며 강의에도 접목을 하게 되었다.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진정한 교육이다는 확신
지난 15년간 기업교육, 대학교육을 하면서 남다른 확신을 가지고 진행을 했다.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교육이 아니다. 그러자며 나부터가 솔선수범하며 강의하자. 내가 안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강단에 선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 는 다짐을 했다. 마침 하늘이 주신 것 같은 명구(銘句)도 눈에 들어 왔다.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교육이란 알지 못하는 바를 알도록 가르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을 때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는 글이다.

그런데, 기업교육, 성인교육을 하면서 강단에서 숱한 노력을 해도 대부분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누구보다 교육을 많이 받은  대기업 출신의 인생 말미의 모습들이다. 공무원, 공기업 등에 다닌 분도 예외가 아니었다. 나도 ‘계속 대기업에만 있었다면 피할 수 없었던 상상속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 안타까움을 온몸으로 풀어서 강의를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 소용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반발만 불러 일으키며 ‘강사’로서의 입지만 좁아지는 것이었다.

정녕 교육은 사람을 바꾸지 못 하는가?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늘 있었다. ‘교육이 사람의 행동을 바꿀까?’ ‘거의 불가능이다’고 결론지었다. 두 가지 이유에서 안된다는 생각이다. 본인의 습관과 상대라는 환경 때문이다.

첫째는 개인의 습관 편향성 때문이다. 새로운 행동을 하려며 심리적으로 엄청난 저항에 부딪힌다. 안 하던 행동으로  많은 에너지가 고갈되기 때문이다. 뇌를 찌르는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 변한다’고 한다. 필자와 같이 대기업, 중소기업의 경험으로 안주하다가 ‘생존의 현장’인 강의장이라는 벌판에 버려지면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학교수나 외국계 프로그램의 유명세로 강의하는 분들과의 차별화 차원에서 강한 ‘실행력’을 모토로 진행하니 그나마 변할 수 있었다.

둘째는 주변 환경요인으로 인간관계 행동의 개선 실천대상이 되는 상대편이 어색하고 낯설어 하기 때문이다.이 컬럼의 제목과 같는 것이며 필자가 겪은 것이다. 그리고, 기업  현장도 같은 현상이 생긴다. 교육받고 사무실에 돌아가서 작은 것 하나라도 실행하자면 금방 ‘왜 그러냐? 갑자기 변했다’라며 술렁거린다. 심지어는 교육을 보내주었던 상사조차 빈정거릴 때가 많다. 2시간짜리 특강이든, 2-3일간의 교육이든 돌아온 즉시 원위치가 되어 교육효과가 반감되는 것이 필연적 결과였다. 

심리학에서 자주 인용되는 실험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행동도 주변의 70-80% 사람이 다른 행동을 하면 금방 소신을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굴시대, 수렵채집시대에 군집(群集)을 떠난 사람이 맹수에게 당한 TRAUMA 때문이라고 한다. ‘집단사고 혹은 부화뇌동효과, 동조효과’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상해 본다.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인간관계,리더십 교육.훈련은 당사자가 동시에 들어가서 같은 내용의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다. 부부가 함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상사와 부하가 함께… 그래야 실천을 담보하고 서로의 지지자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15년간 강의로 서바이블했던 힘들었지만 소중한 것은 ‘실천’ 노력으로 주변과의 관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가족관계에 많은 영향이 있었다. 덕분에 동네 한 바퀴 워킹을 같이 하는 동안 와이프가 말을 거든다. “동네의 작은 수영장에 운동을 가면 65세 정도되는 분의 무례한 남성분이 무척이나 불편하다. 그러면서 당신을 반이라도 닮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