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교수 연구실 점거학생들에 '반지성적' 이라는 서울대 교수는
'성추행 의혹' 교수 연구실 점거학생들에 '반지성적' 이라는 서울대 교수는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9.07.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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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된 서울대 A 모 교수 연구실에 파면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쪽지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된 서울대 A 교수 연구실에 파면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쪽지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가 대학원생을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대학 서어서문학과 A 교수의 연구실을 점거하면서 사건이 학생들과 교수진의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4일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A 교수 연구실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학생들이 점거했다. 이에 대해 교수들이 반발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성추행 피해학생은 A 교수를 지난달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A 교수는 지난 2017년 외국의 한 호텔에서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생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신고 돼 인권센터에서 중징계 권고를 받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이수빈 인문대 학생회장은 “A 교수를 조속하게 파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와 징계위원회가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해야 한다. A 교수 연구실은 학생들의 자치공간으로 전환해서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동료 교수들은 학생들이 A 교수의 연구실을 점거한 것과 관련해 '반지성적 행동'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 3동에 붙은 '서어서문학과 교수 연구실 점거 사태에 대한 입장문'에 따르면 “학생들이 징계절차가 끝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잠금장치를 부수고 연구실을 점거한 것은 반지성적인 행동이고 불법 점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연구실을 점거하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학생들은 A 교수에 대해 대학이 파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점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아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미투운동 이후로 교수에 의한 성희롱, 성추행 심지어는 강간까지도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드러나고 있는데,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잘 해결이 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 믿을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교수들의 문제 의식을 촉구하는 행동으로 분석 된다”고 설명했다.

박 활동가는 이어 “교수와 학생이라는 특별한 관계는 우리 사회에서 위계가 있는 관계로서 권력의 측면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원생이라는 신분은 전공을 집중적으로 더 공부를 하는 곳인데다가 교수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구조가 존재한다. 그 학문 세계에서는 교수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권력관계가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특수한 권력관계를 인식하고 학교에서도 이런 부분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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