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박데이지 “내게 음악은 일기장”
싱어송라이터 박데이지 “내게 음악은 일기장”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07.0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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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스윗비' 공백 깨고 컴백 예정
/ 박데이지 제공
공연 중인 박데이지의 모습 / 박데이지 제공

 

“제게 음악이란 ‘일기장’이라고 생각해요. 전 곡을 쓸 때 진짜 행복하거나 진짜 힘들었던 일들을 일기 쓰듯이 끄적끄적 쓰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썼던 곡을 다시 들으면 그때 당시의 감정과 향수가 떠올라요”

4일 만난 인디밴드 '스윗비'의 보컬 박데이지는 기쁜 감정부터 슬픈 감정, 심지어는 찌질하고 창피한 자신의 모습까지 그대로 일기처럼 음악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는다고 밝혔다. 

“스윗비 밴드 통해 가수의 길 걸어왔죠”

박데이지가 속한 ‘스윗비(Sweet'B)는 기타리스트 이일녕(25)과 타악기 석현(24), 보컬 박데이지(본명 박서영, 24)로 구성된 인디밴드다. 2012년 ‘동두천 락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달콤한 음악을 전달한다는 뜻의 'SWEET'와 알파벳 ‘B’를 합쳐 ‘스윗비’라는 밴드 이름을 정했다.

박데이지는 “알파벳 B는 생각하기 나름인데 상큼한 맥주(Beer)를 떠올릴 수도 있고 기타리스트 일녕의 덩치가 크고 곰 같기도 해서 ‘달콤한 곰(Bear)’을 떠올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예명에 대해서도 “박데이지하면 다들 데이지 꽃을 떠올리시는데 제가 디즈니의 ‘도날드 덕’ 캐릭터의 여자친구 ‘데이지 덕’을 닮아서 박데이지라는 예명을 쓰게 됐다”며 웃었다.

그가 싱어송라이터가 된 계기는 단순하다. 중학생 시절 교내 밴드부에 들어가 활동을 하던 중 기타리스트 이일녕의 섭외를 받아 스윗비의 보컬이 됐다. 어릴 적에 즐겨봤던 애니메이션 ‘달빛천사’로 인해 가수의 환상이 있기도 했고, 기타리스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음악을 좋아한 점이 컸다. 그는 “스윗비 구성원인 일녕과 석현은 오랜 기간 함께해 동료를 넘어 가족 같은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스윗비의 대표곡 중 하나는 ‘백허그’다. 팀 막내인 석현의 실제 일기장을 바탕으로 한 자작곡이다. 박데이지는 “석현이가 곡의 주인공이다”며 “막내가 17살에 백허그를 하고 사랑을 했던 이야기인데 사랑 이야기를 누나가 대신 말해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 중인 박데이지의 모습 / 박데이지 제공
공연 중인 박데이지의 모습 / 박데이지 제공

 

공연 중 ‘웃음참기’부터 막내 ‘군대 기다리기’까지 다사다난

밴드는 솔로나 댄스 그룹보다 신경써야 할 점이 많다. 아무래도 직접 팀원이 음악을 연주하고 공연을 하기 때문에 팀원 하나가 실수를 하면 곡 전체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데이지는 “팀 화합이 중요하다보니 세심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많이 쓰고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이지만, 공연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대에 집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 중에 독특하고 재미있는 분들이 많다”며 “부천에서 공연할 때, 관객들이 무대가 아닌 뒤를 돌아본 적 있는데 뒤편에 샛노란 정장을 입으신 70대 할아버지가 현란한 춤을 추고 계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선이 자꾸 할아버지에게 가 노래 중에 웃음을 못 참고 터뜨렸다”고 웃었다.

반면 감동을 받은 순간도 있었다. 막내 석현의 입대 날을 앞두고 진행된 단독 공연이다. 박데이지는 “공연에서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마지막 곡 ‘백허그’를 부르는 도중에 석현이가 ‘이제 2년 동안 세 명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다’라고 말하자 눈물이 나왔다”며 “노래를 못하고 있자 관객들이 가사를 대신 불러줬는데 이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팬들 얼른 찾아뵙고 파"

스윗비는 컴백을 앞두고 있다. 막내 석현의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데이지는 대회 출전과 신곡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 ‘내게 너무 과분한 너’와 ‘미쳤나봐’라는 곡이다.

그는 “‘내게 너무 과분한 너’는 연애에서의 갑을 관계와 찌질한 감정에 대해 솔직히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쳤나봐’는 연인이 해가 되는 사람임을 알면서도 자꾸 만나게 되는 마음을 표현한 내용이다”고 말했다.

밴드 공백 기간 동안 힘든 점도 많았다. 그는 “세 명이서 같이 붙어있을 때는 자주 싸우기도 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막상 (멤버들이) 옆자리에 없으니 공허하고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스윗비 공백기 동안 음악으로 써 온 것들이 많아 앞으로 공연도 자주 열 예정"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이 오래 기다려 주었는데 무대에서 빨리 만나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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