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인화 늘고 있지만…노년층 "너무 어려워"
[르포] 무인화 늘고 있지만…노년층 "너무 어려워"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07.0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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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스마트 이마트24'가 운영되고 있다. / 김여주 기자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마트24 셀프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다. / 김여주 기자

최근 외식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기계가 음식을 제조하고 소비자들은 종업원 없이 키오스크(무인 정보단말기)를 통해 계산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바람 속에 정작 노인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롯데리아의 무인계산기, 달콤커피의 비트·이마트의 이마트24 셀프 편의점 등 외식업계에서는 무인화 가게가 대세다. 기업은 이런 바람을 반기는 태도다. 무인점포는 24시간 동안 운영해도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인건비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휴식시간 없이 빠르게 식품을 제조하고 일을 처리한다. 

인천대학교에 위치한 '비트'의 모습 / 김여주 기자
인천대학교에 위치한 '비트'의 모습 / 김여주 기자

무인화 가게 이용해보니

3일 기자는 시중에서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무인화 가게를 이용해 봤다. 인천대학교에 설치된 비트에 방문해 보니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과 키오스크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만 음료를 구매할 수 있었다. 기자가 앱을 다운받고 음료를 골라 결제를 하니 제조는 순식간에 진행됐다. 바리스타 기계가 움직이더니 아메리카노를 뚝딱 만들어낸다.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시중보다 싼 990원이다. 맛의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강남에 위치한 이마트24 셀프 편의점에도 방문했다. 편의점에 들어가려고 보니 체크카드나 교통카드를 찍어야만 입장할 수 있다. 매장 내에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물건을 고르고 무인 계산기를 통해 계산을 진행했다.

인천 부평에 위치한 롯데리아의 경우 완전히 무인은 아니지만 계산업무는 키오스크로 대체되고 있었다. 사람들이 무인계산기를 통해 먹고 싶은 제품을 누르고 클릭했다. 기자 또한 먹고 싶은 세트를 클릭하니 손쉽게 계산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인천대에서 무인카페 비트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는 김진용(25) 씨는 “학교에 다니면서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라며 “기계가 (음료를) 만들어 내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미리 어플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데 제일 마음에 드는 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인화 늘고 있지만 커피 주문도 힘든 노인들

하지만 이런 디지털 변화 속에 노인은 빠져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키오스크와 무인화 가게 등을 이용하는 건 젊은 층이 대부분이고 노인층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만난 70대 할아버지 A씨는 무인계산기를 사용해 본 적이 있냐고 묻자 고개를 저었다. 그는 “(키오스크를 써보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너무 어렵다”며 “직원한테 직접 주문하지,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비트를 개발한 달콤커피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중장년 노인의 사용을 묻자 “스마트폰이랑 똑같다고 생각한다”라며 “중장년, 노인분들께서 스마트폰과 모바일뱅킹이 처음 출시됐을 때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지 않으셨냐”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나이가 있어도 잘 쓰시는 분이 있는 것처럼 약간의 허들이 있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8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68.9%에 불과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13.1%로 30대(89.3%), 40대(76.9%)에 비해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용수 정보보호정책관은 “앞으로 실생활 중심의 모바일 교육을 확대하고, 무인단말기 같은 정보통신기기 및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높임으로써 정보통신기술 발전의 혜택으로부터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디지털 포용’ 실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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