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성평등 주간 맞아 ‘일상에서 성평등을 외치다’
[르포] 성평등 주간 맞아 ‘일상에서 성평등을 외치다’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07.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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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시가 ‘일상에서 성평등을 외치다’ 기념행사를 서울시청 및 시민청에서 개최하고 있다. / 김여주 기자
서울시가 1일 시청과 시민청에서 ‘일상에서 성평등을 외치다’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김여주 기자

 

#. 20대 초반 대학생 A씨는 친구와 함께 ‘일상에서 성평등을 외치다’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A씨는 “평소에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참여했다”며 “다양한 부스와 강연을 들으러 왔는데 실제로 보니 더 좋고 유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1일 서울시는 2019년 성평등 주간을 맞아 ‘일상에서 성평등을 외치다’ 기념행사를 시청과 시민청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제 16회 성평등상 시상식과 성평등 노동정책 특강, 토론회, 바스락 씨네토크, 정책 홍보부스 운영, 시민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고 성평등을 홍보했다.
 
시민청에 들어서자 수많은 홍보부스가 사람들을 맞이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부스는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홍보·체험부스는 정책·학교·직장·여성공예창업가 전시홍보로 주제가 나뉘어 성평등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1일 서울지역 청소년성문화센터연합이 청소년 성평등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김여주 기자
서울지역 청소년성문화센터연합이 청소년 성평등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김여주 기자

 

학교 부문으로 참여한 서울지역 청소년성문화센터연합은 청소년 성평등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이 실제로 들은 성희롱, 언어폭력 문장 스티커를 선택해 오뚜기의 ‘뿌셔뿌셔’ 과자에 붙이고 부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체험에 참여한 직장인 B씨는 “청소년들이 이런 말을 들었다니 충격이다”라며 “청소년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라고 답했다.

정책 부문으로 참여한 한국YWCA전국연맹·여성권익담당관은 여성건강을 위한 비상용생리대 비치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YWCA전국연맹담당자는 생리대와 스티커를 나누어주며 비상용생리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창희 한국 YWCA 전국연맹 공공재로서의 생리대팀 팀장은 “한국 YWCA한국연맹에서 올해 171곳에 여성 건강을 위한 비상용 생리대를비치한 상태다”라며 “원래 목표는 200곳인데 하반기에 추가로 200곳을 채울 예정이다”라고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제 16회 성평등상 시상식에서 ‘정치하는 엄마들’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 김여주 기자
제 16회 성평등상 시상식에서 ‘정치하는 엄마들’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 김여주 기자

 

제 16회 성평등상 시상식도 이날 오후 2시에 진행됐다. 대상은 ‘정치하는 엄마들’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우수상은 ‘한국여성노동자회’· ‘김보람’,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받았다. 수상자는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으로 총 6명이다. 서울시 성평등상은 성평등 실현·여성인권 및 안전강화·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공적이 큰 시민과 단체를 선정해 매년 시상한다.

서울시는 ‘정치하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사립유치원 문제 공론화 및 해결을 위한 활동에서 활약이 두드러졌고 ‘엄마’들이 시민역량을 지닌 정치적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보여줬다”라며 “그 외에 사회 인식개선을 위한 핑크노모어 프로젝트(성별·인종·장애·외모 등에 관한 차별적 콘텐츠를 자제하는 운동)·전국 스쿨미투 당사자 법률지원·2017년 칼퇴근법 통과 촉구 등 성평등 사회실현 및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기여한 바가 커 올해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백운희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는 “성평등상이 있다는 건 우리가 성평등한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오늘) 시상식장이 지하에 있는데 앞으로 지상으로 올라가서 논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의 이름과 정치의 이름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여성과 노동 : 해외의 교훈’을 주제로 한 강연 및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김여주 기자
‘한국의 여성과 노동 : 해외의 교훈’을 주제로 한 강연 및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김여주 기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인 조안 윌리엄스 교수를 초청해 진행된 ‘한국의 여성과 노동 : 해외의 교훈’을 주제로 한 강연 및 토론회도 이날 오후 3시에 열렸다. 조안 윌리엄스 교수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법대 명예교수이자 일하는 삶과 법 센터 창립소장으로 ‘여성·노동·계급’과 관련된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집필한 바 있다.

강연에선 성평등한 노동시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방향과 정책 제안이 이루어졌다. 조안 월리엄스 교수는 “한국은 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이지만 낮은 출산율을 동반하고 있어 한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상당한 정책적 노력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라며 “하지만 이런 정책적 노력은 출산율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출산율의 뿌리가 일·가족·모성·남성성 등의 이상에 단단히 묻혀 있음을 알아야하며 심도 깊은 논의가 요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덕 서울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아내와 가사노동 문제로 싸운 적이 있는데 ‘내가 많이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냐’라고 물어봤다가 아내가 ‘나도 일을 하는데 아내는 왜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고 남편은 도와주는 사람이냐’라고 반박해 크게 싸웠다”라며 “이를 통해 내 성평등 의식이 얼마나 낮은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평등은 스스로에서부터, 조직에서부터, 동료를 대하는 자신의 모습에서부터 자기반성으로 시작해야한다”라며 “서울시 정책이 성평등한 관점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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