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보험’ 출시에 집사들 시큰둥한 이유?
'냥보험’ 출시에 집사들 시큰둥한 이유?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9.07.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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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에 비해 반려묘 적용보험 적고 신뢰 낮아

최근 들어 인터넷에서는 ‘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다고 한다.

한때는 반려동물로 큰 인기가 없었던 고양이가 최근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애묘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셨다’는 어느 펫박람회의 슬로건처럼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건강한 삶을 살게 하는 데는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보험시장에는 수 년 전부터 펫보험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고양이의 경우 혜택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014년 도입된 반려동물 등록제의 등록 대상이 3개월 이상 된 강아지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월 15일부터 시작된 고양이 등록동물 시범사업은 최근 28개 지자체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

보험업계에서도 메리츠화재가 지난 4월 업계 최초의 고양이 전용보험인 펫퍼민트 캣(cat)을 출시했다.

펫퍼민트는 통상 1년인 갱신기간을 3년으로 늘려 보험료 인상에 대한 부담을 줄였으며, 가입연령은 0~8세지만 2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동물병원 진료 후에는 따로 보험금을 신청할 필요 없이 펫퍼민트 ID카드만 제시하면 된다.

다만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려견 보험에 비해 고양이를 위한 보험은 펫퍼민트와 마이펫보험, 사회적협동조합반려동물보험 정도이다.

게다가 고양이 보험에 대한 반려인들의 신뢰도도 지극히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나 다음 ‘냥이네’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차라리 적금을 드는 것이 낫다”, “노령묘가 될수록 큰돈이 드는데 시중에 있는 보험으로는 커버가 어렵다”는 의견이 대세다.

심지어 한 카페에서는 현직 보험설계사가 “고양이 보험 가입은 가능하면 말리고 싶다”고까지 밝혔다.

반려인들이 보험 가입을 망설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우선은 동물등록제가 걸림돌로 꼽힌다.

고양이를 위한 동물등록제가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은 서울 등 일부 지자체에서만 실시되고 있어 대다수의 고양이들은 등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기묘나 길고양이의 경우 개체식별과 연령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손해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표준수가제 역시 현재 동물병원들의 진료비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적정 보험료 산출이 곤란한 상황이다.

다만 보험 업계에서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보험금 지급 사례가 증가하면 점차 펫보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국내 의료비 자체가 해외보다 아주 비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보호자의 입장에선 의료서비스를 받는데 있어서 정보가 너무 적고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라며 "적정의료비 산정과 개체식별 문제 해결, 그리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의식 변화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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