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교수 “나타샤에서 카추샤까지...러시아 여성을 말하다”
김은희 교수 “나타샤에서 카추샤까지...러시아 여성을 말하다”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9.06.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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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청주대 교수가 25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구원의 여인들 : 나타샤에서 카추샤까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김은희 청주대 교수가 25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구원의 여인들 : 나타샤에서 카추샤까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나타샤에서 카추샤까지 러시아 문학 속의 여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톨스토이가 그 당시에 어떤 시각으로 여성을 바라보았는지를 통찰할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 ‘2019 우먼센스 인문강좌’ 강연자로 나선 김은희 청주대학교 교수는 “나타샤, 안나 카레리나, 카추샤를 살펴보면 러시아 여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먼센스 인문강좌는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렸는데 청중들의 러시아 문학 ‘열공’ 열기로 가득 찼다. 

김은희 교수는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여주인공이자 긍정적인 삶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전쟁과 평화’의 나타샤, 또 반대로 비극적 삶의 아이콘인 안나 카레리나, 톨스토이의 마지막 소설 ‘부활’에서 구원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카추샤를 살펴보면 톨스토이가 어떤 시각으로 여성을 바라보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톨스토이는 생존해 있는 동안, 전 세계적으로 권위와 영예를 누렸다. 심지어 ‘러시아에는 두 개의 권력이 있다. 하나는 차르 정부의 권력이고 다른 하나는 톨스토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톨스토이는 모스크바 동남쪽에 위치한 툴라현의 야스나야 폴랴나 영지에서 유서 깊고 부유한 톨스토이 백작 가문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두 살과 아홉 살에 각각 어머니와 아버지를 여의고 고모들 손에서 자란 부분이 소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나타샤를 묘사한 표현을 살펴보면 ‘드러난 목덜미며 손이 빈약하고 가냘픈데, 손도 연약하기 짝이 없었다. 소녀의 느낌이 들었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런 부분을 살펴보면 여성에 대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묘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안나 카레니나’를 살펴보면 20살 연상의 성공한 관료인 남편 카레닌과 8살 아들 세료자를 둔 교양있는 사교계의 귀부인을 느낄 수 있다. ‘가발을 전혀 섞지 않은 새까만 머리카락, 악마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표현을 보면 그 당시 러시아 여성이 눈 앞에 그려질 정도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톨스토이는 정직하고 예리한 문체를 통해 리얼리즘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세밀한 묘사와 감정과 체험의 세계에 있어서 인간의 밑바닥까지를 통찰하는 심리 분석과 생명력 넘치는 인물 형상화 측면에서 그러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활’에서의 카추샤를 이야기할 때 ‘유난히 창백한 얼굴은 오랫동안 실내에만 갇혀있어 햇볕을 못 본 사람처럼 움 속의 감자 싹을 연상시킨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또 인물의 대화를 통해서 성격의 변화를 잘 설명하는 데 그 예로 ‘과거는 과거고, 다 지나가버린 옛 일이에요’라는 표현을 통해 캐릭터의 변화 모습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교수는 톨스토이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과 당대의 시대상을 느끼려면 다시 한번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의 소설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도 좋다. 특히 단순히 여성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머니를 그리는 변화를 느끼면 좋겠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김은희 청주대 교수가 25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구원의 여인들 : 나타샤에서 카추샤까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김은희 청주대 교수가 25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구원의 여인들 : 나타샤에서 카추샤까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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