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여성 성적대상화, 언제까지 이어지나
게임 속 여성 성적대상화, 언제까지 이어지나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06.26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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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게임, 성적대상화 넘어 소아성애까지 연상시킨다는 비판 일어
여성 유저에 대한 성희롱까지 이어지기도
지난해 모바일 게임 '언리쉬드'는 어린이날을 맞아 공식 홈페이지에 '2018 어린이날 이벤트 안내' 공지를 올렸다. / 언리쉬드 홈페이지 캡쳐
지난해 모바일 게임 '언리쉬드'는 어린이날을 맞아 공식 홈페이지에 '2018 어린이날 이벤트 안내' 공지를 올렸다. / 언리쉬드 홈페이지 캡쳐

최근 여성의 인권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임에도 일부 게임 업계가 여성 캐릭터를 성적대상화해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규제할 방법이 전무할 뿐더러 일반 여성 유저가 성희롱 피해를 입는 사례도 발견 돼 개선이 요구된다.

지난 2016년 ‘서든어택2’는 여성 캐릭터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게임에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미야’와 ‘김지윤’의 중요부위가 지나치게 부각되고 노출됐다는 주장이다.

결국 서든어택2는 선정성과 게임 내 논란을 이유로 들어 서비스 종료를 고지했다. 넥슨 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 시작과 함께 게임 콘텐츠에 대한 논란과 선정성 이슈가 불거짐에 따라 고심 끝에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 ‘언리쉬드’는 소아성애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언리쉬드는 어린이날을 맞아 공식 홈페이지에 '2018 어린이날 이벤트 안내' 공지를 올렸다. 발단은 공지에 게시된 이미지였다. 어린 아이를 성적대상화해 소아성애를 연상케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언리쉬드’의 게임 폐지를 요청하는 청원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언리쉬드는 해당 캐릭터 일러스트에 ‘보여줄 수 없어욧’라는 문구를 추가해 캐릭터의 중요부위를 가렸다.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는 지난 5월 새롭게 출시 된 ‘송하나’, ‘메이’ 캐릭터 스킨을 두고 일부 유저의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게이머는 블리자드 홈페이지의 토론장을 통해 “여성 영웅은 성적 대상화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해당 스킨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디바는 엄연한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입고 다니는 복식을 입혔고 메이는 메이드복을 연상케하는 스킨을 만들었다”며 “오버워치 개발자측은 해당 스킨의 디자인들이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목적으로 하며, 남성 유저들의 성적 판타지를 만족시키는 도구로 여성 영웅들을 사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장려함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엔 421명의 회원이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했다.

모바일 게임 ‘왕이 되는 자’는 SNS를 통해 게재한 광고가 논란을 빚었다. 여성 캐릭터를 상품화했다는 주장이다. 광고에 자극적인 그림을 노출시키거나 선정적인 문구를 사용한 점이 문제가 됐다. 결국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의해 광고 차단 처분이 내려졌다. 하지만 선정성으로 규제받은 게 아니라 허위성 때문이었다. 본 게임이 광고만큼 야하지 않다는 이유다.

문제는 여성캐릭터에 대한 성적대상화가 지속된다면 여성 유저에 대한 성희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게임에서 성희롱을 당한 적 있다는 A씨는 “픽을 맞춰달라고 마이크로 말했는데 상대방이 저한테 ‘보르시’(게임 내 여성 캐릭터 ‘메르시’와 여성의 성기를 합친 말)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며 “팀원들은 말리기는커녕 그 소리를 듣고 킥킥 거리며 웃는데 저는 무서워서 아무 말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 종사한 적 있다는 B씨는 “(회사에서) 여성 캐릭터의 코스튬 컨셉을 잡을 때마다 치마를 조금만 더 짧게 해라, 가슴 쪽을 파라, 스타킹은 더 얇은 걸로 하라, 배꼽은 보이게 하라는 상사의 지시를 받았다”며 “여성 캐릭터도 남성 캐릭터와 동등하게 야하면 같이 야하고, 근엄할 땐 같이 근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게임 대부분의 남성 캐릭터는 근엄, 진지하지만 여성 캐릭터는 유혹하고 교태부리고 아양 떠는 부분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인식 변화나 법적 규제로 통제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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