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금리인하, 이미 늦었다?…이주열 "경제 어려운 걸 왜 모르겠냐"
[르포] 금리인하, 이미 늦었다?…이주열 "경제 어려운 걸 왜 모르겠냐"
  • 조문경 기자
  • 승인 2019.06.25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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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 간담회 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사진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 간담회 연설을 하고 있다. /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서울 중구 한국은행 대회의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총재와의 만남 자리를 마련했다. 기자도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오찬에 참석했다.  

25일 오전 오찬에 앞서, 한국은행은 기자들에게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련된 보도자료를 미리 배포했다.
 
물가안정목표제란, 중앙은행이 일정기간 또는 장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물가 목표치를 미리 제시하고 이를 수행하는 방식을 뜻한다. 
 
총재는 미리 배포한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하회하였다. 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지난해 하반기 중의 상승률 1.7%에 비해 상당폭 하락했다. 그 요인에는 수요, 공급, 정책적 측면이 있다. 특히 공급적 측면과 정책적 측면이 물가안정목표치 하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공급적인 측면에서는 금년 들어 국제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이상 하락한 것이,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일부 공공요금이 인상되고,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된 것이 물가의 오름세를 낮추는 주된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이날 오찬에서 "현재 상황은 그렇지만, 내년 이후를 보면 일시적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의 하방압력이 줄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목표수준을 수렴하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는 여기서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기준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국은행 창립 기념 행사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해서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 넣은 바 있다. 그래서 기자를 비롯한 다수의 참석자들이 사실상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발언으로 금리 동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게 되었다.
 
실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이 총재는 "창립 기념사 이후,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다"며 "금리 인하 여부는 추후의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여부 결정에는 미중 무역 분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반도체 경기가 언제 회복하는지 등 불확실성이 많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기자는 또 의문이 들었다. 기자가 특별 좌담회에서 한국 경제 원로들에게 들은 일부 내용과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로에 선 한국경제, 전(前) 한국경제학회장들에게 묻는다'에는 조장욱 46대 학회장(서강대 명예교수), 구정모 47대 학회장(CTBC 비즈니스스쿨 석좌교수), 김경수 48대 학회장(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주요 토론자로 참석했다.  
 
역대 경제학회장(46·47·48대)들이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컨벤션센터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조문경 기자
역대 경제학회장(46·47·48대)들이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컨벤션센터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조문경 기자

이들 모두 현재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 전 학회장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없는 부분이지만 대내적인 노력은 정책적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노력)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조 전 학회장은 또 통화정책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이미 늦었다"며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렸어야 했는데, 내리지 못한 이유는 올려야 할 때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은행이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가 이 총재와 조 전 학회장의 주장이 달랐던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한국은행 사진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한국은행 사진 제공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그 주장은 한쪽 면만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경제가 나쁘다는 것을 왜 모르겠냐"며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영할 때는 물가안정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고, 거시경제 뿐 아니라 금융안정도 고려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또 "금리로 대응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다 고려해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이번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와 산업활동동향 등 새로 입수되는 실물경제 지표를 좀더 지켜본 후, 정확한 성장흐름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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