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도 7080 즐겨요”, 식품업계는 지금 ‘뉴트로’ 열풍
“젊은이도 7080 즐겨요”, 식품업계는 지금 ‘뉴트로’ 열풍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06.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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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롯데제과·푸르밀 등 주요 식품 업계 뉴트로 열기 동참
지난 5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뉴트로 열풍에 합류해 ‘삼양라면 1693’을 출시했다. / 세븐일레븐 제공
지난 5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뉴트로 열풍에 합류해 ‘삼양라면 1693’을 출시했다. / 세븐일레븐 제공

 

최근 뉴트로 열풍이 대한민국 식품업계를 휩쓸고 있다.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한 뉴트로는 중장년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이색적으로 다가와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새롭게 옛것을 즐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과거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레트로와는 다르다. 뉴트로는 과거를 경험하거나 살아보지 않았던 젊은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옛 것을 새롭게 즐기는 걸 의미한다. 예를 들어 1970년대 물건이나 소품으로 꾸민 음식점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현상을 들 수 있다.

24일 본보가 뉴트로에 대해 살펴본 결과 가요계에서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유행했던 시티 팝, R&B, 솔(Soul), 포크 등의 음악이 화제다. 아이돌 가수 위주의 음악에서 벗어나 옛 유행곡을 편곡하거나 새롭게 만든 노래가 주목받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198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유행했던 색조가 강한 의류나 데님 소재의 옷들을 재해석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업계는 기존 고급 호텔이라는 딱딱한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 객실의 인테리어를 뉴트로로 바꿨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마케팅이다.

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뉴트로 제품을 내놓았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5일 ‘삼양라면 1693’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 라면을 출시했던 삼양식품과 협업했다. ‘삼양라면 1963’은 1963년 첫 출시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당시 제품에 사용한 로고와 서체를 그대로 활용해 옛 느낌을 살렸다. 

송철웅 세븐일레븐 라면 담당 상품기획자는 “최근 뉴트로 감성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복고를 활용한 상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와 푸르밀도 뉴트로 열풍에 합류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꼬깔콘 달콤한 맛’을 20여 년 만에 재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1980~1990년대에 '꼬깔콘 Ⅲ'라는 이름으로 팔린 제품을 재해석했다 '꼬깔콘 Ⅲ' 시절의 색상과 흰색 띠 바탕의 빨간색 글씨체를 살렸다. 맛은 캐러멜 팝콘 같은 달달한 맛을 담았다. 롯데제과 측은 지속적인 고객들의 요청으로 재출시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10일 푸르밀은 농심의 장수 과자 ‘인디언밥’의 맛을 살린 ‘인디언밥 우유’를 출시했다. / 푸르밀 제공
지난 10일 푸르밀은 농심의 장수 과자 ‘인디언밥’의 맛을 살린 ‘인디언밥 우유’를 출시했다. / 푸르밀 제공

푸르밀은 지난 10일 농심의 장수 제품인 ‘인디언밥’의 맛을 살린 ‘인디언밥 우유를 출시했다. 소비자가 추억을 음미할 수 있는 레트로풍의 캐릭터와 해당 과자의 고소하고 달달한 맛을 살렸다는 게 특징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인디언밥 우유는 농심 브랜드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출시된 제품”이라며 “업계의 뉴트로 트렌드와 곡물 우유 트렌드를 고루 반영해 재미와 맛을 동시에 챙겼다”고 말했다.

11번가도 지난 5월 뉴트로 열풍을 반영한 오뚜기 3분 카레와 3분 짜장, 3분 미트볼 등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1980년대의 추억을 살린 디자인을 그대로 담았다. 뉴트로 열풍을 눈여겨본 11번가 상품기획자와 오뚜기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김석민 11번가 가공식품팀 담당자는 “젊은 고객에게는 새로움을, 중년 이상 고객에게는 추억의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했다”며 “타임캡슐에서 갓 나온 것 같은 복고풍 디자인을 최대한 재현했다”고 강조했다.

뉴트로 디자인으로 된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이선웅(25)씨는 “텔레비전과 책 속에서만 보던 옛날 디자인을 (제품으로) 만나보는 게 즐겁다”며 “누군가의 추억이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게 좋다”라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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