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이 가볍게 즐기는 여름 보양식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기는 여름 보양식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9.06.24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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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 보양식 하면 보통 삼계탕이나 장어구이, 추어탕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떠올린다. 

그런데 이런 음식들은 고기 섭취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성인병이 오히려 문제가 되는 요즘에는 맞지 않는다는 게 영양학자들의 견해이다.

비교적 칼로리가 낮아 부담이 없고, 열을 내려 몸을 시원하게 해 주는 보양식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남미식 회무침 요리 '세비체' / 정세진 기자
남미식 회무침 요리 '세비체' / 정세진 기자

포만감 주고 입맛 돋우는 도토리묵 

외국인들이 가장 생소해한다는 한국음식 중 하나인 도토리묵은 도토리 열매에서 녹말을 뽑아 내고 이를 물에 풀어 끓인 후 굳힌 것이다. 무려 신석기 시대 유적에도 야생 도토리가 발견될 만큼 도토리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식재료이기도 하다. 약간의 떫은 맛이 나면서 부드러운 도토리묵은 수분 함량이 많아 포만감을 주면서도 칼로리는 낮은 다이어트 식품이다. 또한 소화에도 도움을 주어 짐승을 잡아먹고 난 호랑이가 입가심(?)으로 도토리를 주워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도토리 속에 들어 있는 아콘산은 중금속 해독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며 성인병 예방과 피로회복, 숙취해소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여름철에는 차갑게 한 도토리묵에 각종 계절 채소를 넣고 양념을 곁들여 먹으면 시원함에 기분도 좋아진다. 

체내의 독을 없애주는 녹두죽

한의원에서 한약을 먹고 있는 환자에게 녹두 섭취를 피하라고 권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 이유는 녹두가 갖고 있는 해독 기능 때문이다. 녹두는 체내 노폐물을 해독하며 열을 내리고 식욕을 돋우기 때문에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에 그만이다. 피로하거나 입술이 마르고 헐었을 때도 효과가 있으며 소화와 배뇨 작용도 뛰어나다. 다만 녹두는 몸을 차게 만들기 때문에 혈압이 낮거나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녹두죽은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도 팔고 있지만 집에서 끓이면 가격도 한결 저렴하고 개인 입맛에 맞춰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쌀과 녹두를 1:2의 비율로 준비해 쌀은 불리고 녹두는 삶아 껍질을 벗긴다. 녹두 삶은 물에 쌀을 넣고 알갱이가 살짝 씹히는 정도로 끓인다. 

차갑게 마시는 서양 보양식, 가스파초

가스파초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대표하는 요리이다. 잘 익은 토마토와 피망, 오이, 마늘, 물에 적신 빵을 갈아서 올리브 오일, 식초, 얼음물을 첨가해 갈아서 마신다. 이슬람 음식에서 유래했다는 이 요리는 가난한 농민들이 밭에서 따온 채소를 절구에 갈아 먹으며 더위를 이겨냈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아몬드, 아보카도, 파슬리, 포도, 수박뿐 아니라 쇠고기 육수, 해산물 등을 넣어 만들기도 한다. 주재료인 토마토에는 항산화 성분이 있고 오이 등 여름 채소는 열을 내려주며, 마늘은 기운을 북돋워주는 데 좋다. 전채 요리로 많이 먹는데 미리 만들어 냉장해 두었다가 먹기도 하고 즉석에서 얼음을 넣어 갈아 먹기도 한다. 먹고 남은 가스파초를 소면에 비벼 먹어도 별미이다.

남미에서 온 회무침 요리, 세비체

페루가 원산지인 세비체는 얇게 자른 해산물을 레몬 껍질, 레몬즙 혹은 라임즙에 절여 차게 먹는 보양식을 말한다. 서구권에서는 드문 날생선 요리이기도 한 세비체에는 레몬즙을 넣어 상하는 것을 막는데, 절인 생선회는 마치 익힌 것처럼 표면이 하얗고 탱탱해진다. 잉카 제국시절에는 전통술인 '치차‘에 절이거나 페루산 고추와 소금에 절여먹었다고 전해진다. 주재료인 해산물과 채소·소스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생선을 넣어 만든 세비체 데 페스까도와 새우를 넣어 만든 세비체 데 까마롱, 생선살과 게·오징어·조개·소라 등의 다양한 해산물을 섞어 만든 세비체 데 믹스토 등이 대표적이다.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으며 에피타이저나 술안주, 해장음식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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