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원의 부동산맥(脈)] 부동산 경기 위축 현실화되나
[양혜원의 부동산맥(脈)] 부동산 경기 위축 현실화되나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9.06.13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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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는 “미분양 지역의 경우, 별도 관리를 통해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을 계속 펼친다”는 입장이다.

◆ 서울·수도권까지 속출하는 미분양

국토교통부의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1만 529가구다. 서울은 2월 미분양 주택이 50가구였지만, 한 달 사이에 770가구로 늘어났다. 미분양이 15.4배나 늘어난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미분양 물량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 2월 5만 9614가구에서 4.2%가 늘어난 6만 2147가구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 박진홍 사무관은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집계가 완료된 미분양 주택을 살펴보면, 수도권에 대부분 몰려 있는 것은 맞다.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나왔고, 대부분의 경우 경기 남부 지역에서 공급 과다로 인해 발생했다. 평택에서 약 2000호, 안성에서 약 1000호의 미분양 주택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는 미분양 주택 정책과 관련해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을 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HUG의 관계자는 “매달 미분양관리지역을 선정하고 있다. 미분양 지역에 대해 주택 수, 청약 경쟁률, 초기 분양률 등을 고려해 지정한다. 사업자가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 부지를 매매, 경·공매, 교환 등 일체의 취득 행위를 하는 경우에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거쳐야 한다. 또 사업자가 이미 토지를 매입한 경우에도 분양보증을 발급 받으려면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미분양은 광진구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에서 발생했다. 이 단지는 높은 분양가와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2월에 0개였던 미분양이 3월에 721개나 나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미분양이 많이 나온 것에 대해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경우에 정당계약 초기에 계약된 세대와 분양 세대를 집계하면서 통계상 오류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미분양 물량이 굉장히 많이 나온 것처럼 보이는데, 자세한 것은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데이터를 반영해, 보다 명확한 자료가 나오도록 집계 중이다. 4월 말 기준으로 약 72% 정도 분양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 일부 전문가 “고분양가, 중도금 대출 제한, 지역 편차로 미분양 발생”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고분양가, 중도금 대출 제한, 지역 편차 등의 이유를 꼽았다. 다만, 거시경제에 큰 변화가 없는 한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 만큼의 미분양이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분양가가 저렴한 지역으로 수도권의 부동산 수요가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수도권 지역의 분양가가 비싸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한 수요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환석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나온 것은 중도금 대출이 제한된 것과 연관된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경우 원래 인기가 많은 지역인데 주변 가격 대비 시세가 종전과 비슷했고 분양가가 대부분 9억이 넘다 보니 현금 부자가 아니고서는 선뜻 청약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했다. 다만 수도권 일부 지역의 미분양으로 인해, 집값이 하락되고 더불어 청약 열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미분양이 나온 것은 지역에 따른 차이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강남4구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청약하기를 원하는 수요자는 여전히 많은데, 중도금 등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과 체감적으로 부동산 관련 세금이 높다는 인식이 존재하다 보니 선뜻 청약해 구입하기를 꺼리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미분양은 특히 수도권 지역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시장을 뒤흔들 만큼의 물량은 아니다. 또 가격 움직임에 있어서도 보합 또는 약보합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 따라 일부 미분양이 계속 나올 수 있지만, 거시경제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꾸준한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 만큼의 미분양이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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