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식품부터 판매자 연락두절까지…인플루언서 마케팅, '부작용' 속출
곰팡이 식품부터 판매자 연락두절까지…인플루언서 마케팅, '부작용' 속출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06.13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여성이 모바일 쇼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 여성이 모바일 쇼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인플루언서 마케팅’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판매 제품에 곰팡이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거나 사기와 연락 두절로 구매자를 우롱하는 사례도 적발돼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플루언서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유명인을 뜻하는 말로 일반인 신분임에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소비나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작게는 수십 명, 크게는 수백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보유한다.

다수의 기업에서는 이들을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한다. SNS 유명인을 이용한 마케팅은 고액을 지불해 유명 연예인을 쓰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영향력과 효과도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메조미디어의 ‘2019 미디어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제품이나 브랜드에 관심이 간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29.5%에 달했다. 10대는 44.3%, 20대는 37.2%로 소비자의 연령대가 어릴수록 큰 관심을 보였다.

인플루언서의 제품을 자주 구매한다는 김나영(18)씨는 “인플루언서가 추천해 주는 제품은 친한 언니가 추천해 주는 것 같아서 신뢰가 간다”며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사용한 제품을 쓰면 인플루언서와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 자주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인플루언서의 광고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유명 인플루언서 임지현을 내세운 인기 쇼핑몰 ‘임블리’ 논란이 대표적이다. 판매제품인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일부 소비자의 의견이 제기됐지만, 임블리 측은 초기에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결국 임지현씨가 경영에서 물러나는 사태까지 겪어야 했다.

작년엔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밴쯔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심의 받지 않은 광고를 게시했다는 내용이었다. 밴쯔는 “관련 법안에 대해 무지했다”며 “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사과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SNS 소비자 피해유형은 환불 및 교환 거부의 ‘계약취소·반품·환급’이 113건(78.5%)로 가장 많았고, 입금 또는 배송 후 연락이 두절되거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하는 ‘운영중단·폐쇄·연락불가’(13건,9.0%), ‘제품불량 및 하자’(7건,4.8%)가 뒤를 이었다. / 서울시 제공
서울시에 따르면 SNS 소비자 피해유형은 ‘계약취소·반품·환급’이 113건(78.5%)으로 가장 많았고, ‘운영중단·폐쇄·연락불가’(13건,9.0%), ‘제품불량 및 하자’(7건,4.8%)가 뒤를 이었다. / 서울시 제공

일부 인플루언서의 사기 행각과 소비자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인스타그램 쇼핑 관련 피해는 총 144건으로 피해금액은 약 27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판매자인 인플루언서가 환불·교환을 거부하거나 입금 후 연락이 두절되고 불량인 제품이 배송되는 등의 피해가 조사됐다.

실제로 사기를 당한 적 있다는 김주리(25)씨는 “1월에 떡메(윗부분을 접착제로 묶어 놓은 형태의 메모지) 두 개를 사려고 입금했는데 (판매자의) 글도 사라지고 계정도 없어졌다. 적은 금액이라 신고하지 않았지만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SNS 쇼핑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전자상거래 모니터링과 소비자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플랫폼 내 개인 간 거래에 대해 소비자보호 방안 마련 요청 및 대안마련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