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조기출근과 조기퇴근의 비밀
[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조기출근과 조기퇴근의 비밀
  •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승인 2019.06.13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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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워라밸은 고수(高手)가 되면 -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상황1 : 미얀마(Myanmar)에서…7시30분 조기 출근

지난 2월, 미얀마를 찾았다. 필자가 일하는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연수를 거쳐, 현지 한국기업에 입사해 3년 차가 되는 직장인을 양곤(Yangon)공항에서 만났다. 안부를 묻는 의미에서 가볍게 ‘아침 몇 시에 업무 시작해요’라고 물었더니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7시 30분 입니다” 이어 “기숙사에 있어서 가능합니다. 미리 준비하고 있으면 직원들이 8시에 옵니다. 준비된 상태에서 출근하는 현지 직원들을 맞으면 짜릿한 재미도 있습니다”
뿌듯한 눈빛이 스쳐지나 가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서, "전 직장인 서울생활을 할 때 집에서 7시에 나와 지하철과 버스에서 씨름을 하고, 9시에 자리에 앉아 일을 챙기는 것과 비교하면 남다른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 나이에 1시간 반을, 더 많은 업무를 배우는 것은 인생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그가 대견해 보였다.

# 상황2 : 한국의 어느 가게에서…6시 퇴근

최근 집 근처에 있는 도너츠 가게를 찾았다.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해 꼭 먹어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줄이 길게 서 있었다. 20여 분을 기다려 꽈배기와 도너츠를 사서 먹어보니 기다릴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기다리던 중 출입문을 보니 손글씨로 허술하게 써 놓은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영업시간: 오전11시 – 오후6시, 당일 재료 소진되면 조기 마감합니다’

'장사 잘 되는 모양이다. 재료의 회전이 좋으니 싱싱하고, 줄을 세우니 귀해 보이고, 기다리는 중의 고소한 냄새가 어우러지니 더 맛있었다.'

그런데, 다른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6시 마감? 재료 소진되면 더 빨리 마감?'

분위기로는 무조건 그날 다 판매한다는 말이다. 뒷정리 등을 감안하더라도 7시면 넉넉히 퇴근할 것이다. 진정한 ‘워라밸’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일에 고수(高手)가 되고 경쟁판에 1등이 되면 이런 입장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고수의 상황이 그냥 되었을 리는 없을 것이다. 남모르는 노력을 했을 것이고, 고통도 따랐을 것이다. 기술을 물려 받았다면 부모님 세대가 그랬을 것이다.

진정한 ‘워라밸, 저녁이 있는 삶’은 내가 원하는 만큼의 ‘필요한 돈’과 ‘주도적 삶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요즘의 젊은 것(?)들과 같이 가면…

그런데 요즘 직장인들이 말하는 ‘워라밸’이라 것이 막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지우질 못하겠다. 자기의 현재 업무 처리 수준이나 실력은 모르고 유행에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 여유라는 것은 말이나 앉아 있으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력이 중요하다. 지금 워라밸하다가 4,5년 지나 뒤쳐지면 대책이 없다.

지금 시대에 우리 실력이 견주어지는 곳이 어딘가? 숙명적으로 ‘글로벌차원’이다. 국내부문으로만 보이던 공공부문 조차도 글로벌차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전세계의 경쟁에 노출이 되어 있다. 자칫 한눈 팔면 금방 2,3위로 밀리고 경쟁그룹에 끼지도 못하는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인사과장시절에 퇴근시간이 되면 주기적으로 다른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늦은 시간까지 남아 일 챙기는 사람은 꼭 눈에 들어왔다. 세월이 20,30년 지난 지금 그들을 보며 반추하다 보니 남다른 관점이 생겼다.

어린 나이, 신입사원 시절의 1,2년은 50대의 5,6년과 맞먹는다. 빨리 고수가 되어야 한다. 남보다 한 걸음만 앞서는 위치에 서서 가라고 권한다. 남보다 1시간만 먼저 시작하고 1시간만 나중에 마쳐라. 평생의 여유가 만들어진다. 남들과 같이 해서는 나름의 여유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필자도 신입사원 3년은 퇴근시간을 9시로 정했다. 그런 중에 여유가 만들어졌다.

‘꼰대’들의 ‘워라밸’ 그리고 남다른 노력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저)는 책을 보고 있다. 이 시대의 청년, 밀레니얼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 세대의 특징을 요약하면 ‘간단하거나, 재미있거나, 정직하거나’라고 한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우리 세대도 20대 때 그런 경향이 있었다. 당시에도 우리끼리만 알만한 간단한 은어를 좋아했고, 방법이 달랐지만 재미있는 것을 좋아했고, 누구보다 정직하고 투명한 사람을 좋아했다.

알고 보면 이런 성향은 젊은 시절에 모두가 갖고 있는 것으로 예나 지금이나 같다. 똑같이 남다른 여유와 워라밸을 즐기는 사람도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것은 ‘남다른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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