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파란색도 흰 옷 입고 뛰는 날도 아냐"
"생리, 파란색도 흰 옷 입고 뛰는 날도 아냐"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06.0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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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가 뭐가 어때서?’...변화하는 생리대 광고
/ 나트라케어
생리 중에 흰 옷을 입은 여성이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나트라케어 제공

여성용품 광고가 변화하고 있다. 생리대 광고의 공고한 클리셰가 깨진 것이다. 하얀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이 생리를 ‘그날’로 부르며 들판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없었다. 지난 4월 유한킴벌리의 여성용품 광고에서는 “생리 터진다.” 라는 대사가 나왔다. 기존에 파란색으로 표현되었던 생리혈은 붉은색으로 표현되었다.

생리는 월경을 뜻한다.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 자궁 내막이 호르몬의 분비 주기에 반응해 저절로 탈락하여 배출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사람에 따라 월경기간 동안 골반통과 같은 주기적인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71년에 일회용 생리대가 처음 출시되었다. 텔레비전 광고는 95년도부터 볼 수 있었다. 그 전까지는 방송광고심의규정에 따라 광고가 금지되었다. 생리대는 상대방에서 혐오를 줄 수 있는 물품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방송광고심의규정이 개정된 이후에도 생리는 주로 ‘그날’로 언급되었고 빨간색의 피는 ‘파란색’으로 표현되어 왔다. 간접적인 표현을 통해 불쾌함을 줄이기 위해서다. 평균적으로 13세부터 50세 전후의 다양한 연령층이 생리를 함에도 불구하고 광고모델은 주로 20대의 젊은 여성으로 한정되었다.

/ 라엘
생리는 모든 여성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 라엘

 

하지만 지난 4월 라엘의 생리대 캠페인 영상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이 등장했다. 다문화가정 모녀, 외국인 여성, 학생, 탈색한 숏컷의 한국인 여성 등 생리는 모든 여성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강조했다. 지난 해 나트라케어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모델이 월경을 ‘그날’이 아닌 ‘생리’로 불렀다. 생리통으로 인한 불편한 표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런 사실적인 표현은 여성들의 공감과 호응을 샀다.

실제로 나트라케어의 캠페인 영상은 980만 뷰를 돌파했다. 캠페인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 지금까지 본 생리대 광고 중 제일 공감이 간다. 실제 생리 날엔 (기존)광고 속의 상쾌한 모습은 없다 ” 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나트라케어 마케팅 담당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생리라는 게 숨겨야 하는 것, 비밀스럽고 조심스러운 것으로 인식되는 사회 분위기를 깨고 싶었다.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한 광고를 만들고자 했다. 세상의 변화가 저희 광고에도 영향을 준 것” 이라고 의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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