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부터 로브스터까지’…김민지 영양사, ‘밥심’으로 학생들 마음 사로잡아
‘장어부터 로브스터까지’…김민지 영양사, ‘밥심’으로 학생들 마음 사로잡아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6.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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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 다 잡기위해 꾸준히 연구”
김민지 세경고등학교 영양사/본인제공
김민지 세경고등학교 영양사/본인제공

각종 매체와 SNS에서 ‘맛있는 급식’으로 소문난 학교가 있다. 바로 파주 세경고등학교다. 포털 사이트에 세경고를 검색하면 ‘급식’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따라붙을 정도다. 세경고가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 급식으로 유명해지기까지 김민지 영양사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김 영양사는 2013년부터 파주 세경고등학교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영양사 일을 시작한 게 세경고가 처음이라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끊임없이 연구해서 식단을 정하고 식재료를 골랐다"며 "학생들에게 질 좋은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맞벌이로 직접 요리할 일이 많았다. 그러다가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관련 학과에 진학하게 됐고 실습수업을 통해 영양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김 영양사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데 보람을 느꼈다”면서 “친구들이 맛있다는 말 한마디를 해줄 때 느끼는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기존 조리법에 새로운 재료를 추가해 나만의 요리를 만드는 게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화제를 모은 세경고등학교 급식/본인 제공
화제를 모은 세경고등학교 급식/본인 제공

요리를 향한 김 영양사의 애정은 세경고 급식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현재 세경고는 ‘외식 같은 급식’, ‘트렌드를 담은 급식’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세경고 급식에는 장어, 로제 파스타부터 로브스터(랍스터)까지 등장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이끈 바 있다. 김 영양사는 “학교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오는지 관련해 조사한 적이 있다”며 “80% 넘는 학생들이 아침을 거르고 온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학생이 저녁에는 야간자율학습을 하거나 학원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점심 한 끼만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한 끼라도 영양이 갖춰진 식단에 맛까지 겸비한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급식에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기준 세경고 중식 급식 인원은 교직원 포함 총 1083명이다. 급식비는 4100원이며 식재료비는 3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영양사는 맛과 영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노력하고 있다.

그는 “로브스터 같이 학생들에게 맛보여주고 싶은 메뉴들은 전부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면서도 “한 번 생각한 메뉴는 꼭 급식으로 제공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고 조사한 뒤 구매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가 3000원에 맞추기 위해 반조리제품 구매를 포기하고 직접 원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손이 많이 가더라도 학생들이 좋아할 모습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식단뿐만 아니라 생일, 크리스마스와 같은 기념일마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영양사는 “매월 첫 째주 월요일마다 생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역국과 생일케이크로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일 이벤트 외에도 크리스마스와 바다의 날과 같이 절기 기념일을 챙기면서 의미를 더하고자 한다”며 “학업에 지친 학생들이 점심시간만이라도 많이 웃고 활기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영양사는 세경고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추억할 수 있는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보면 급식실에서 별다른 추억이 없었다”며 “그래서인지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종종 졸업한 친구들이 찾아와서 인사를 한다”며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고민해서 맛있고 좋은 급식을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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