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마음껏 목소리 낼 수 있는 장(場)을 만드는 게 우리의 일”
“여성이 마음껏 목소리 낼 수 있는 장(場)을 만드는 게 우리의 일”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5.29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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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여성인권신장 운동에 앞장서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본인 제공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본인 제공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현장에 늘 함께 있고 싶어요. 스스로 차별에 반대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모습에 힘을 얻어 여성운동을 이어올 수 있었어요. 역사 속에서 수많은 여성이 지속해서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크고 작은 변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김민문정 상임대표는 여성단체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를 이끄는 리더다. 그는 여성인권신장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딸 부잣집에서 태어난 그는 가정 안에서 성차별을 경험하지 못했던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러다 성인이 된 후 사회에 진출하면서 여성 인권 문제에 눈을 뜨게 됐다.

김민문정 대표는 “결혼을 하게 되면서 여성이 겪는 차별을 처음으로 느꼈다”며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성차별과 관련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민우회에 찾아가서 본격적으로 여성주의에 대해 알게 됐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인권신장에 앞장서다

그가 이끄는 민우회는 여성인권신장을 도모하는 여성단체다. 1987년 설립된 민우회는 여성이 우리 사회에서 겪는 다양한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들을 세상에 전달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단체는 여성들이 마음껏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는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운동을 주력활동 의제로 삼아 여성인권신장에 힘쓰고 있다. 김민문정 대표는 “한국여성민우회가 주요 의제로 삼는 영역은 낙태죄를 둘러싼 여성인권, 사회에서 만연하게 발생하는 성별에 따른 노동 차별, 성폭력 등의 문제다”라며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하는 불합리한 일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세상에 전하고 이를 해결하자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고 있다”고 전했다.

민우회는 지난 2018년 미투운동의 흐름 속에서 다른 여성단체들과 함께 ‘2018분 동안 이어 말하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018분 동안 이어 말하기’는 여성들이 가정, 학교, 일터, 거리에서 경험한 성폭력 문제들을 청계광장에 나와 직접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김민문정 대표는 “여성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성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2018분 동안 이어 말하기를 진행했다”면서 “많은 여성이 참여 의지를 보여줘서 2018분이라는 시간 내에 발언하지 못한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계광장에서 밤을 새워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울컥하기도 했다”며 “사회가 변화하기를 바라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힘을 더 실어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하게 된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더 많은 여성이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김민문정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여성이 함께 고민하고 부당함을 발언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위치에서 고민하는 여성들이 부당함을 외칠 수 있도록 민우회가 도울 것”이라며 “민우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목표는 여성들의 삶, 목소리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의제가 될 수 있도록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색깔이 다채롭다는 것,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이 다양하다는 것,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이 정의롭게 중단된 사회를 만드는 데 여성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 독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여성이 자기 발언을 하는 현장에 늘 함께 있겠다고 약속했다. 민우회에서 배웠던 여성주의적 관점을 통해 스스로 변화를 겪은 만큼 변화를 꾀하는 여성들에게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김민문정 대표는 “민우회 활동을 하면서 늘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고 문제에 부딪히고 해결을 위해 고민을 거듭한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정이 났고 크고 작은 변화들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변화 안에서 여성들이 서로 힘을 얻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함께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바꾸는 일에 힘쓰면서 에너지를얻고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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