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중의 여(女)벤처스] "스타트업과 솔루션 찾아가는 커뮤니티 꼭 참여해 보세요"
[박철중의 여(女)벤처스] "스타트업과 솔루션 찾아가는 커뮤니티 꼭 참여해 보세요"
  • 박철중 기자
  • 승인 2019.05.24 15: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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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주 디어라운드 대표, 노년의 인간다운 삶 위해 일익할 터…'여자의 삶'에도 고심
조현주(오른쪽 두번째) 디어라운드 대표가 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디어라운드 제공
조현주(오른쪽 두번째) 디어라운드 대표가 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디어라운드 제공

“2016년 어머니가 암 투병을 시작하면서 간병과 요양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신뢰할 수 있는 요양시설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고, 고가(高價)인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자부담금도 무척 부담스러웠어요. 결국,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일하던 저 같은 여성 직장인들이 (간병을 위해) 희생하는 결정을 많이 하게 돼요.”

조현주(37) 대표가 전국의 요양시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요양시설 플랫폼 ‘디어라운드(The around)’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배경에는 어머니의 투병으로 알게 된 업계의 척박한 현실과 그로인한 부양자들의 희생이 동반된다는 것이 발단이었지만, 무엇보다 부모들의 노년의 삶이 품위 있고 가치 있게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뒷받침 됐다.

아울러, 13년 동안 전문 디자이너로서 유명 디자인 회사와 광고 에이전시, 브랜드컨설팅 회사에서 굵직한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쌓게 된 경험은, IT를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본격적으로 벤처 창업에 대한 열망을 실행할 수 있게 만든 동력이 됐다. 물론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도 큰 힘이 됐다.

“한 달 만에 창업을 결심하고 나니, 오히려 실행의 속도는 빨랐어요. 지금까지 제가 꾸려왔던 커리어를 바탕으로 사업방향에 맞게 강점을 세우고, 팀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퇴사 후 바로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일을 시작했고,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아는 분도 창업을 하게 되어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첫 한 달은 법인설립 서류작업이었고, 그 뒤로는 멤버들과 아이템 회의를 진행했어요. 구글캠퍼스를 통해 창업교육을 받으며, 우리가 정말 잘할 수 있는 방법인지를 자문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운영하는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팀 만들기를 구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고, 올해는 우수창업가로 경쟁률이 높았던 청년창업사관학교 9기에 선정되었습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어요.”

2018년 2월 1일 법인설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처럼 보이지만  뜻밖의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바로,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너무 기쁘고 소중한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힘들어져 갔다. 하지만 이 때문에 돌봄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더 깊어졌다. 임신부로서 일에 대한 지속성과 효율성을 위해 원격근무도 적극 활용했다.

“창업하고 한 달 만에 임신을 하게 됐어요. 너무 기뻤죠. 하지만 갈수록 힘든 몸을 이끌고 사업을 해나가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이 때문에 오히려 사회적 약자인 임신부로서 좀 더 헬스케어와 돌봄 산업에 대해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었습니다.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원격근무시스템을 적극 활용했어요. 구글 ‘행아웃’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트렐로’로 업무진행사항을 실시간으로 확인해갔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지 않아도, 작년 시제품을 완료할 수 있었던 방법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출산 직후 이틀 만에 팀원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조현주 디어라운드 대표가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 / 본인 제공
조현주 디어라운드 대표가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 / 디어라운드 제공

조현주 대표는 난관이 닥칠 때마다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묻고 찾아 나갔다. 이를 통해 수많은 해야 할 일들 중 우선순위를 잡고, 가장 자신들다운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갈 수 있었다.

올해 초 런칭 후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디어라운드는 우선 1000여 개가 넘는 서울의 요양시설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현재 우선적으로 강남, 강동, 송파를 중심으로 한 요양시설들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어, 내달 6월이면 전국 대부분의 요양시설을 한 눈에 모두 볼 수 있도록 하는 본 서비스를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스마트매칭 시스템 개발을 통해 편리하게 요양시설을 찾는 것을 넘어, 매칭 컨설팅까지 지원하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여 귀띔했다.

조 대표는 창업 후 가장 좋은 점으로 결혼과 출산 뒤에도 일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존의 조직 구조에서는 일이나 가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창업 후)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일과 가정 모두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앞으로 디어라운드는 여성이거나 여러 제약적인 환경에 놓인 분들이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벤처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후배 CEO들에게 조 대표는 “창업 전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근무 해보길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에 꼭 참여하라”고 조언했다. 그 이유로 조 대표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외로운 창업의 길에 힘이 되어줄 친구를 만날 수 있고, 비슷한 생각과 같은 결을 가진 네트워크로부터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고,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조 대표는 “90대에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신 외할머니, 60대에 암을 극복하고 손주를 돌보는 엄마, 30대에 경력단절의 위기를 겪으며 다시 앞날을 고민하는 불안했던 나 등, 불과 몇 년 사이 ‘사람’이 아닌 ‘여자’의 삶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저희가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에 관심 있어 하는 분들을 채용할 계획"이라는 구인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함께하고자하는 모임도 만나고 싶고, 디어라운드의 가치에 공감하고 능동적으로 문제해결을 함께 해나갈 분들의 많은 응원과 연락을 기다릴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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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2019-05-27 19:55:21
꼭 필요한 일 같아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핑핑투 2019-05-27 15:17:05
와!!!멋지네요 !?돌봄의문제에댜한 깊이있는고민이 보입니다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