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17명 퀴어 퍼레이드 반대...성소수자 혐오 '논란'
서울시 공무원 17명 퀴어 퍼레이드 반대...성소수자 혐오 '논란'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5.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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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해당 성명은 성소수자 배척이자 공무원으로서의 자기 의무를 상실한 것”
서울시 공무원 17명이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제5회 퀴어 퍼레이드의 음란성과 영리 목적 행위를 지적하며 개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서울시 공무원 17명이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제5회 퀴어 퍼레이드의 음란성과 영리 목적 행위를 지적하며 개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오는 31일부터 진행되는 ‘서울 퀴어 퍼레이드’를 두고 찬·반 측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일부 공무원이 퀴어 축제 개최 반대 성명서를 내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이 나서서 개최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공직자가 오히려 성 소수자를 사각지대로 몰아넣는 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 17명은 지난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제5회 퀴어 퍼레이드의 음란성과 영리 목적 행위를 지적하며 개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퀴어축제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광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와 문화활동 등에 이용돼야 한다는 목적이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매년 열리는 퀴어 행사가 음란성을 내포하고 있어 서울광장의 목적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리 목적 판매 행위를 일삼는 것 또한 서울광장 이용 시행규칙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4년간 열렸던 퀴어행사는 서울광장에서 시민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일삼았다”며 “책자와 음란물 등을 영리 목적으로 판매한 것도 서울광장 사용 시행규칙을 엄연히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진행된 퀴어행사 측의 서울광장 사용 목적 및 규칙 위반을 자세히 조사하겠다”며 “퀴어행사를 우려하는 시민과 여론의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퀴어축제를 찬성하는 측은 서울시 공무원들의 성명을 강도 높은 비판으로 맞섰다. 녹색당은 성명을 통해 “서울광장 이용 규칙은 민간기업이 공공 공간을 훼손할 것을 우려해 설립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녹색당은 “서울시 공무원이 지적한 영리 목적 판매는 민간기업에 한해서 작용한다”며 “서울광장은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임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서울시 공무원이 성명으로 성 소수자를 배척하는 태도를 보여준 것은 공무원으로서 자기 의무를 상실한 것”이라며 “성 소수자도 시민으로서 광장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연대도 입장문을 발표해 해당 성명에 규탄한다는 뜻을 표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연대 관계자는 “성명서에 퀴어 축제 중지가 ‘시민 다수와 여론의 뜻’이라는 대목이 있는데 설문조사의 객관성과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퀴어 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공무원이 근거로 내놓은 설문조사가 100명도 안 되는 시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서 “신뢰하기 힘든 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대응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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