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현 덕산종합기계 대표 "떡 기계 만드는 일이 제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이계현 덕산종합기계 대표 "떡 기계 만드는 일이 제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5.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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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유입되고 떡 종류 다양, 포장도 깔끔해져"
이계현 덕산종합기계 대표/본인 제공
이계현 덕산종합기계 대표/본인 제공

"전국에 안 간 곳이 없어요.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새벽이든 밤이든 가야죠"

22년째 식품기계를 생산, 유통 판매, AS까지 운영 중인 이계현 덕산종합기계 대표는 떡 기계 분야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1989년부터 6년간 식품기계 기업에서 기술과 영업을 배웠고 그 후, 회사를 나와 덕산종합기계를 차리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대표의 단골 고객들은 단연 떡집을 운영하는 가게들이다. 떡집을 창업하는 고객들은 이미 업계에서 유명한 덕산종합기계를 입소문을 타고 방문한다. 하지만 많은 고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품기계업도 침체기를 맡고 있다. 한 번 구매한 기계들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까지 운행할 수 있으므로 고객들이 재주문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또,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수출도 활발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속도로 줄었다.
 
그는 "떡 기계 중에서도 빻고, 찌는 기계들이 많이 나가요. 기계들도 계절에 따라서 잘 나가는 게 있고, 못 나가는 게 있어요. 고추 빻는 기계는 고추 나오는 철에 집중적으로 나가요. 8~9월이 김장철이기 때문에 많이들 찾으세요. 또, 다양한 간식들이 판매되면서 예전만큼 떡을 잘 안 찾으세요. 떡이 필요한 돌잔치나 제사도 많이 간소화 됐죠. 또, 이사를 하더라도 옆집과 떡을 나눠 먹는 문화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주변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죠"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는 중국 수출도 많이 나갔어요. 중국 시장이 인구가 워낙 많아서 기계들이 대량으로 나갔죠. 하지만 사드 이후로 엄청난 양이 줄었어요. 기계가 10대가 나갔다면 지금은 1대 정도 나가는 수준이에요. 또, 조선족 분들이 기술을 배운 뒤, 중국으로 넘어가서 기계를 개발하기도 하고요"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젊은 층이 떡을 새롭게 개발하며 업계에서도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떡볶이가 주목받으며 한국의 떡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조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업계에 뛰어들면서 떡도 다양해지고 포장도 예쁘게 해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어요. 또 요즘에는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개선이 됐고요. 지금은 베트남으로 기계가 많이 나가요. 치즈 떡볶이가 특히 유행이라고 알고 있어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도 한국 떡집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요"라고 말했다.
 
22년의 기술이 쌓인 세월만큼, 이 대표도 산전수전을 겪었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사건은 공장에 불이 났을 때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을 때, 그를 잡아 준 건 단골 고객들과 친구들이었다.
 
이 대표는 "십 년 전 공장에 불이 났었어요. 누전으로 인해서 70평 공장이 다 날아갔죠. 그때 차 한 대 가지고 나왔어요. 모든 걸 포기할까도 생각했어요. 그 당시 빚도 지고 상황이 열악했는데 제 상황을 아는 거래처 분들이 돈을 걷어서 도와주더라고요. 이 돈으로 재기해서 함께 일하자고요. 5~6분이 도와주셨는데 '돈은 안 갚아도 되니깐 다시 일하자'고 말씀해 주셔서 힘이 많이 났죠. 지금은 열심히 일해서 다 갚았어요. 그분들이 있어서 일어설 수 있었어요. 지금은 이 일이 제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대표는 다음 목표로 떡 카페 개업을 꼽았다. 그는 "떡 카페를 열어 사람들이 떡을 즐겼으면 좋겠고, 또 많이 배워가셨으면 좋겠어요. 또, 업계에 오래 있다 보니 창업하시는 분들이 질문을 많이 하세요. 이쪽 일을 창업하시는 분들에게 교육도 해드리고, 이것저것 많이 알려드리고 싶어요. 교육도 한번이 힘들지 두 번은 또 할 만하더라고요"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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