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재택알바, 모르고 지원하면 ‘낭패’
주부 재택알바, 모르고 지원하면 ‘낭패’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9.05.13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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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르바이트 모집 사이트의 캡처 사진
한 아르바이트 모집 사이트의 캡처 사진 /정세진 기자

방송작가로 일하다 출산과 육아로 휴직 중인 A씨는 용돈벌이라도 해보겠다는 생각에 한 알바사이트에서 본 ‘홍보글 알바 모집’에 지원서를 넣었다.

작가 경력 덕분인지 바로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지만 단가를 듣고 그는 한숨이 나왔다고 한다. 1000자 이상의 글을 하루에 4~5건씩 작성하면서 받을 수 있는 돈은 2만원이 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주로 경력단절여성이나 전업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이런 알바들은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수고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단가를 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꼭 보수가 문제가 아니더라도 A씨처럼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하기 곤란한 일을 요구하는 알바도 있다.

광고성 글을 반복해서 올리거나 본인의 블로그를 활용해야 하는 일, 혹은 네이버 ‘지식인’ 등에 답변을 다는 일이 그 예이다.

장르 소설을 쓰고 있는 전업작가 B씨는 “본인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다는 조건으로 알바를 제의받았으나 독자들이 내가 광고 글을 게시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싶어 거절했다”는 경험담을 털어 놓기도 했다.

심지어 한때 블로그 활동을 활발하게 하다 오래 전 중단한 기자 출신 C씨의 경우 “방치한 지 1년은 넘은 블로그인데도 ”100~200만원을 줄테니 계정을 빌려 달라“는 요청이 자주 온다”며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블로그 혹은 지식인이 광고 글로 도배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기자 시절 IT 분야를 담당했던 C씨는 “포털 사이트 입장에서도 객관적인 정보 대신 광고가 자리를 차지하면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을 알 텐데 왜 이런 업체를 걸러내는 장치가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SNS를 통한 홍보 알바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본인의 계정을 광고화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글쓰기 외에 재택으로 많이 선택하는 알바로는 각종 전화상담 알바가 있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고 경험자들은 이야기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D씨는 “전화 통화만 하는 일이라 별 생각 없이 지원했는데 일주일도 되지 않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며 “매번 같은 멘트를 반복하는 일도 고역이고 통화 중에 폭언을 듣는 일도 자주 있어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토로했다.

더구나 이런 업체들 중 상당수는 일을 많이 해야 일정 이상의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인센티제를 적용하는 곳들이다. 재택이기 때문에 편할 것 같지만 의외로 ‘실적압박’에 시달리기 쉽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알바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해당 업체가 어떤 곳인지 정확한 정보를 찾아보고, 일을 하게 되면 고용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하는 등 사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노무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D씨는 “얼마 전 여성 일자리 지원센터라는 곳에 찾아가 봤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며 “출퇴근이 어려운 여성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정말 없는 것인지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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