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개성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고 싶었어요"
"아이들의 개성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고 싶었어요"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5.11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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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녹음하는 '나만의 앨범', 가장 인기 높아
래퍼 블루찬과 동요전문교육 김윤경 아이노래 대표/이지은 기자
래퍼 블루찬과 동요전문교육 김윤경 아이노래 대표/이지은 기자

김윤경 대표는 13년째 '아이노래'를 운영하며 동요제작 및 지도자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동요교재를 구상하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나만의 앨범'을 제작한다. 또, 지역마다 '아이노래' 교실을 개설하고 선생님들과 함께 전문적인 동요 교육에 앞장서고 있으며, 나아가 장애인을 위한 점자 악보 보급에서 힘쓰고 있다.  

그가 처음부터 어린이전문 동요 교육을 진행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예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피아노교재를 쓰던 것이 일의 화두가 됐다. 하지만 피아노교재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작업하던 상태였기 때문에 그보다 불모지인 아동노래분야로 뛰어들게 됐다.
 
김 대표는 "러시아는 예비학교 체계가 잘 잡혀있어요. 본격적으로 학교에 입학하기 전, 유치원 과정에서 음악을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힘을 기르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배출하는 것이죠.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개념 설명을 하며 흥미를 끄는 것이 그들의 차별점이에요. 반면, 우리는 음악 교육에서의 과정이 차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음악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흥미를 갖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피아노를 연습하는 것이 한국의 일반적인 교육 실태라고 볼 수 있어요"라며 설명했다.
 
'아동전문 노래교육'이라는 희소한 분야로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그는 다양한 난관에 부딪혔다. 그중 가장 큰 난관은 반주였다. 반주자를 섭외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후, 김윤경 대표는 반주자 없이도 아이들이 어디서든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동요 MR(가수의 목소리가 제외된 스테레오 믹스 음악 프로그램)을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또, '나만의 앨범'을 제작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는 "'나만의 앨범'을 제작할 수 있다는 희소성만큼, 아이들과 부모님의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어요. 4살부터 중학생까지 자신의 음원을 만들 수 있고 아이의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부모님의 기대치가 높은 편이죠. 연령대가 높아지면 발성 테크닉이 필요해지지만 '노래를 즐겁게 부른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라며 "하지만 요즘에는 아이들도 힙합이나 실용음악을 즐겨듣는 추세에요. 즉 1분 정도인 동요와는 다르게 약 3분가량의 노래를 올바른 발성 없이 소화하는 것은 아이에게 무리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올바른 발성을 배우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대답했다.
 
나아가 김윤경 대표 2년 전부터 '개성을 살리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랩동요다. 처음부터 아이들이 글을 쓰고 힙합 랩을 만드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동요를 재구성해 동요와 랩을 한 번에 배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특정 음역대 이상 부르는 것은 무리가 갈 수 있는 변성기의 아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었다.
 
랩동요라는 새로운 장르로 넓혀갈 수 있었던 것은 랩퍼이자 강사로 활동 중인 블루찬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블루찬은 "대표님께 랩동요를 기획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저 역시 그 분야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흔쾌히 함께하게 됐어요. 기존 동요를 재창작하거나 아이들이 쓴 글을 바탕으로 트렌디한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아이들이 가요를 많이 따라 부르고 있지만 사실 가사의 주제와 내용은 아이들에게 적절하지 않아요.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가요를 듣는 것을 우려하기도 하죠. 그래서 아이들이 부를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라며 제작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무조건 가요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접하고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지금의 이익보다는 앞으로 아이들 문화의 한 축이 될 수 있고, 또 좋은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대답했다.
 
현재 김윤경 대표는 전문 선생님들과 함께 문화센터에서 동요강좌를 운영 중이다. 그는 "7년 과정의 동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라인으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저희가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는 8년 정도 됐어요.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웅변을 가르쳤다면 이제는 노래를 통해 발음과 개념의 정확성을 알려주는 거에요. 특히 영어유치원은 발음의 정확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동요교육에 참여하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에서 수요가 많아 4반까지 운영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김윤경 대표는 다음 목표로 성악을 꼽았다. 그는 "저희 세대에는 순서가 정해져 있었어요. 동요를 하다가 합창단을 들어가고 예중, 예고를 졸업하고 성악가가 되는 것이죠. 현재 제가 동요교재를 쓸 수 있는 게 7년 과정이 있는데 실용가요도 해보고, 힙합도 해보고, 팝페라도 해보고, 여러 분야를 접하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분야로 가게끔 구체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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