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음료 수거함에 버리세요"…'음료 전용 쓰레기통' 여름까지 시범 설치
"이제 음료 수거함에 버리세요"…'음료 전용 쓰레기통' 여름까지 시범 설치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5.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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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와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비치된 음료 수거함/이지은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비치된 음료 수거함 /이지은 기자

일부 지하철 이용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척으로 지하철 내 음식물 관련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먹다 남은 음료나 음식이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악취를 풍기거나 벌레가 꼬여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청결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메트로환경은 방치되는 음료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음료 수거함'을 시범 설치 중이다.

음료 수거함은 지하철 2호선인 시청역, 신촌역, 건대입구역, 서울대입구역, 경복궁역에서 볼 수 있으며, 한 역사당 4개씩 배치됐다. 해당 쓰레기통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둥근 원형의 모양으로 음료가 배관을 타고 내려갈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 또 버려진 음료를 받아내기 위해 생수통이 연결돼 있다.
 
서울메트로환경 박민영 담당자는 "미화직분들이 쓰레기를 거둬갈 때마다 음료 때문에 힘들어 하셨다. 항상 쓰레기들이 젖어있고 악취도 나서 벌레들도 꼬여 문제가 많았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음료 수거함을 만들게 됐고 나아가 일회용품 분리배출에도 쉬워졌다. 현장에서는 역장님과 미화직분들이 청소하는 데 편해졌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음료 수거함 시범 설치는 여름까지 계절별로 시범 확대할 예정"이며 "음료 수거함 제작비용은 생수통까지 합쳐 1개당 6만원"이라고 덧붙였다.
 
음료 수거함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후 2시쯤 서울대입구역을 찾았다. 이미 지하철 이용객이 사용하고 간 듯 녹지 않은 얼음들이 음료 수거함에 버려져 있었다. 아울러 일회용 컵을 쓰레기통에 버리려던 한 시민이 음료 수거함을 발견하며 음료를 따로 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음료 수거함을 가끔 사용한다는 26살 여성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음료수를 못 가지고 타기 때문에 두리번거린 적이 많다. 화장실까지 가기엔 멀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자니 안에 든 음료 때문에 곤란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음료 수거함이 생기고, 음료 따로 쓰레기 따로 재활용할 수 있어서 편하다. 지속적인 홍보와 꾸준한 관리만 된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화원이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비치된 음료 수거함을 청소하고 있다./이지은 기자
미화원이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비치된 음료 수거함을 청소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이날 지하철 서울대입구역에서 만난 한 미화원은 "음료 수거함이 생기고 쓰레기통 주변이 깔끔해졌다. 이전에는 그냥 음료를 버릴 수 있는 통만 비치해 뒀다. 그러다 보니 위치도 애매하고 통이 쏟아질 수도 있는 위험도 있었다. 지금은 음료 수거함이 있으니 보기에도 깔끔하고 음료가 쏟아질 걱정을 안 해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적극적인 홍보가 안 된 시범단계인 만큼 음료수거함을 모르고 지나가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날 음료 수거함을 처음 봤다는 30대 남성은 "매일 바쁘게 지나가니 음료 수거함이 따로 비치돼 있는지 몰랐다”며 “여름도 다가오고 많은 시민이 알 수 있도록 홍보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서울메트로환경 박민영 담당자는 "아직 모든 시민이 이용하는 건 아니지만, 시범단계를 거치고 이후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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