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방 하도급업체의 끝나지 않은 싸움...현대건설 "계약해지" · 아키종합건설 "여지 달라"
[단독] 지방 하도급업체의 끝나지 않은 싸움...현대건설 "계약해지" · 아키종합건설 "여지 달라"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9.05.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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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아키종합건설 사이에 오고 간 문서 / 아키종합건설 제공
현대건설과 아키종합건설 사이에 오고 간 문서 / 아키종합건설 제공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부지조성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이 하도급업체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하도급업체는 이에 부당함을 호소하며 여지를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7일 아키종합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3월 28일자로 아키종합건설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현대건설이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본 계약에서 176만㎥의 토사를 반입하기로 했는데, 공정율이 약 5%에 불과하다는 점. 둘째, 지난 해 12월 말 3개월의 연장기간을 추가로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토사반입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키종합건설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대건설은 2016년 말부터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발주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2단계 3공구 조성공사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저가의 반입토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아키종합건설에서 견적받은 단가를 적용해 한국수자원공사에 제출하면서 수주에 큰 도움을 받았다. 당시에 외부반입토 전체 설계 수량인 약 800㎥(루베, 토사 단위)에 대한 입찰가를 ㎥당 대우건설이 5900원을 불렀고 한화건설이 7500원을 불렀다. 현대건설은 아키종합건설이 외부반입토에 대해 4200원을 제시한 조건을 바탕으로 대우건설보다 136억원, 한화건설보다 264억원의 우위를 가지고 투찰해 해당 사업의 입찰을 낙찰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당해공사 수주 전에는 아키종합건설에게 토취장 요청을 간곡히 부탁하였으나 수주 후 돌변하는 태도를 보이며 갑의 입장에서 현대건설의 조건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타 업체로부터 토사를 반입하고 아키종합건설의 토사 반입은 무기한 연장하겠다는 협박 등을 하며 결과적으로 아키종합건설의 이윤을 현대건설의 이윤으로 갈취하는 행동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아키종합건설 관계자는 “176만㎥를 약 4000원으로 계산하면 70억 정도로 보면 된다. 그런데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갑자기 지난 해 3월에 가격협상에 들어갔고, 당시에 반 값 정도로 가격을 낮추자고 강요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해 4월부터 10개 정도의 업체에게 추가로 토사 납품 계약을 새로 받았다. 현대건설과 본계약을 할 때, 아키종합건설이 12월 말까지 176만㎥를 2300원에 반입하라고 했다. 한 개 업체가 단독으로 납품할 경우에 10개월 정도 걸리는 양을 촉박한 시간을 주고 반입하라고 강요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2300원에 납품해야했고, 이를 지키고 싶었지만 여러 업체가 붙을 경우에 변수가 많아지게 되어 시간을 지키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아키종합건설 사이에 오고 간 문서 /아키종합건설 제공
현대건설과 아키종합건설 사이에 오고 간 문서 /아키종합건설 제공

아키종합건설과 현대건설이 주고받은 문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 아키종합건설에서 요청해 발주처 승인된 신규토취원 반입물량까지 포함해도 누계 토사량이 지난 3월 13일 기준 8.8만㎥로서 공정율이 약 5%밖에 되지 않아서 계약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아키종합건설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현대건설 본사의 토목 외주팀과 통화한 것이 지난 5월 3일 금요일인데 당시에 더 이상의 협의는 없고, 소송에 들어간 것이니까 법적으로 해결할 것이다.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대건설이 제발 여지를 좀 더 줬으면 좋겠다. 이 소송이 끝까지 가면 패소비용도 최소 2억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소송비용이 억 단위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 큰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부산에코델타시티 2단계 제3공구 조성공사에서 현대건설이 계약을 딸 때 아키종합건설의 공이 크다. 수주 전에 아키종합건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수주하고 태도가 돌변했는데 좀 더 약자인 아키종합건설의 입장을 반영해 납품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협의의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년부터 수 십차례에 걸쳐서 협의를 했는데 협의가 잘 안되서 소송으로 가게 된 것이다. 하도급업체와의 견적특수조건에 따라서 수정 의견을 제시했고, 여러 번 합의를 하려고 했는데, 금액적인 부분에서 이견으로 합의가 결렬됐다. 현재로서는 소송에 들어갔기 때문에 소송 절차에 따라 진행할 수밖에 없고 그 외에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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