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에게도 ‘희망’ 있어…우리는 회복만 바라보고 진료한다”
“중증환자에게도 ‘희망’ 있어…우리는 회복만 바라보고 진료한다”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5.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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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아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교수 “관심이 희망입니다"
최원아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최원아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근육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 환자들이 꿈을 갖고 치료 의지를 보일 때, 의사로서 사명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호흡기를 사용해야할 정도로 중증질환이지만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그런 순간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하죠”

2일 오전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분주한 병동 중심에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상태를 묻는 최원아 교수가 있었다. 최원아 교수는 강성웅 교수와 함께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를 이끄는 여의사다.

◇국내 최초 호흡 재활센터 
그가 몸담은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최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멕시코, 필리핀, 몽골, 태국, 러시아 등 국제적으로 호흡 재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최원아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2008년 설립됐다”며 “호흡 재활이 필요한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면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 설립 전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절개(침습적)로 인공호흡기를 적용했다”며 “현재 우리 센터에서는 가능하면 비침습적인 호흡 재활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고 말했다.

또 호흡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대부분이 난치, 희귀 병을 앓는 중증 환자인 점을 고려해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최원아 교수는 “난치, 희귀 질환은 대부분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해 지속적인 부담이 요구된다”며 “환자들이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병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경우도 많아 치료 시기를 놓쳐 병세가 악화되기도 한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센터에서는 진료비 지원, 방문 서비스, 심리상담 등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센터는 호흡 재활 전용병실 운영, 호흡 재활치료비 지원 사업, 방문 및 상담간호사 서비스, 심리평가 및 상담치료 등 환자들의 폭넓은 치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움직이는 게 불편해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상담간호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전담간호사가 전화상담 후 방문해 환자를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입원진료까지 연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상담은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까지 받을 수 있다”며 “장기환자가 많아서 보호자도 많이 지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좋은 의사이자 좋은 아내, 엄마 ‘최원아’
최원아 교수는 ‘워킹맘’이다. 병원에서 능숙하게 환자들을 진료하는 베테랑 의사인 동시에 집에서 갓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엄마다. 그는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아이와 많은 시간을 못 보내줘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쉬는 날에도 환자의 상태를 보고하는 전화가 계속 와서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확실히 적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 번은 호흡 재활 교육 강연을 할 때 아이를 데려갔다”며 “엄마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보여주고 이해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잘 모르는 강의 내용에도 잘 집중해서 들어주는 아이를 보면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최원아 교수가 의사로서 사명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이해심 덕분이었다. 그는 “남편이 가사 일에 많은 부분을 맡아준다”면서 “덕분에 일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희망의 끈’ 놓지 않는 환자들, 오늘을 버티게 하는 힘
그는 맡은 환자들 대부분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환자들과 가깝게 지내야 진료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신념 때문이다. 최원아 교수는 “환자의 이름만 들어도 어떤 치료를 받는 환자인지 기억하는 편”이라며 “진료과정에서 환자를 이해하고 함께 소통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료할 때마다 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자가 내 가족이라면 난 어떤 방식으로 치료할까 고민해보면 가장 좋은 진료, 환자의 조건에 맞는 진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아 교수는 환자들이 보여주는 ‘희망’ 덕분에 의사로서 사명을 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초등학교 고학년 환자를 만났다”며 “척수 손상으로 인해 사지가 마비된 상태로 우리 센터에 왔는데 환자가 치료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의지가 강하다 보니까 낯선 치료방법일 수 있는 비침습적 호흡기에도 빠르게 적응했다”며 “나중에는 직접 제 발로 걸어서 퇴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복이라는 희망의 끈을 잡고 끝까지 믿고 치료를 버텨준 환자들이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최원아 교수는 “환자들이 보여준 희망과 꿈 덕분에 힘들어도 버틸 수 있다”며 “한 명의 환자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끝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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