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가성비’ 나들이, 전시회 둘러보기
5월의 ‘가성비’ 나들이, 전시회 둘러보기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9.05.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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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기념일에 결혼 시즌까지 겹치며 지출이 유독 많아지는 시기가 5월이다. 하지만 모처럼 청명한 날씨를 맞아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기 아깝다면 가성비 좋은 문화생활로 전시회 관람을 추천할 법 하다. 특히 어린이날을 전후해 북적이는 놀이공원 등이 부담스럽다면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는 전시회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한국의 정원은 어떤 모습?

'한국의 정원' 전 포스터
'한국의 정원' 전 포스터

그동안 ‘한국의 정원’은 그 존재가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왔다. ‘한국의 정원: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 전시는 동양화와 인간환경디자인연구, 산림청국립수목원, 영상예술, 공간연출 등 다양한 방면의 활동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식 정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소쇄원’을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해석한 자리이다. 산책로 형식으로 꾸며진 전시실에 들어서면 영역과 프레임으로부터 해방된 다채로운 영상들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빛과 소리, 향기가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산책도 경험할 수 있다.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한 ‘자연’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발견하고, 마음으로 짓고 즐기는 나만의 정원을 꿈꾸도록 한다는 게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의 테마라 할 수 있다. 전시 기간은 5월 19일까지이며 장소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 미술관이다.

‘죽음’의 무게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사람들

작가 알렝 드 보통이 추천해 화제가 됐던 포토 에세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가 이번에는 전시회를 통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미국의 사진작가 앤드류 조지는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다니며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2년에 걸친 시간 동안 그는 죽음을 앞둔 20명을 만나 삶을 발견하는 지혜를 테마로 사진작업을 했다. 그의 사진들에는 환자들의 진심과 염원, 힘겨운 투쟁 등이 깊이 서려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사진전은 로스앤젤레스 뮤지엄과 벨기에의 브뤼허 뮤지엄 외 다양한 지역에서 개최됐다. 작가는 “죽음을 앞에 두고도 의연하게 지내며, 죽음이라는 무자비한 사실 앞에서도 삶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며 우리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 이 세상에 없지만, 여러분이 나와 같이 그들을 추모하고 그들이 남겨 준 메시지와 지혜를 소중히 간직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관람이 아닌 ‘대화’를 메인으로 하는 이색 전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시회에 다녀오면 사진을 찍어 SNS나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리지만 ‘코펜하겐 해석’에서는 이런 과정이 큰 의미가 없다. 눈으로 훑는 전시회와는 달리 이 행사는 ‘대화’가 메인이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예약제 전시공간 호텔 이매지너리는 오는 5월 31일까지 두 번째 기획전시 ‘코펜하겐 해석展’을 개최하고 있다. 물리학 용어인 코펜하겐 해석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전시는 설치미술가 김남훈의 설치와 영상작업, 미술가 박병렬의 회화 작품, 사진작가 변병규의 사진 작업 그리고 관람객 자신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전시공간에 상주하는 안내인은 방문객에게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 인디언 캠프를 들려주고, 전시된 작가들의 작품들을 매개로 관람객에게 최적화된 이야기를 큐레이션한다. 관람 시간은 2시간으로 15세 이상의 연령 제한이 있으며 간단한 다과가 제공된다. 회차당 4명까지만 전시회를 볼 수 있으므로 사전 예약은 필수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가 남긴 한글 유산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5주년 기념 '공쥬, 글시 뎍으시니: 덕온공주 3대 한글 유산' 특별전 개최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5주년 기념 '공쥬, 글시 뎍으시니: 덕온공주 3대 한글 유산' 특별전 개최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개관 5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와 아들, 손녀 3대가 쓴 한글 자료와 생활 자료 200점을 공개하는 ‘공쥬, 글시 뎍으시니: 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을 개최하고 있다. 2016년부터 덕온공주 집안 한글 자료를 꾸준히 수집해 온 박물관은 2019년 1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구입하여 이관해 준 덕온공주 친필 등 68점을 포함해 400여 점의 덕온공주 집안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왕실의 품격이 녹아 있는 아름다운 한글 궁체와 함께 덕온공주와 아들 윤용구, 손녀 윤백영이 한글을 통해 서로 마음을 주고받은 따뜻한 가족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전시회는 1부 ‘덕온공주, 왕실의 품격을 한글로 빛내다’, 2부 ‘윤용구, 한글로 여성과 소통하다’, 3부 ‘윤백영, 왕실 한글을 지키고 가꾸다’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규훈’, ‘고문진보언해’ 등 덕온공주의 친필 글씨를 볼 수 있다. 기간은 오는 8월 18일까지로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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