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역사로 본 ‘러시아 문화 이해하기’...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발레리나들
발레 역사로 본 ‘러시아 문화 이해하기’...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발레리나들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5.01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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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조 중앙대 교수, ‘뮤즈가 된 여인들’ 주제로 인문강좌 열어
신혜조 중앙대학교 교수가 3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 '러시아 문화 속 여성을 말하다'에서 '뮤즈가 된 여인들, 안나 파블로바에서 이다 루빈슈타인까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신혜조 중앙대학교 교수가 3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 '러시아 문화 속 여성을 말하다'에서 '뮤즈가 된 여인들, 안나 파블로바에서 이다 루빈슈타인까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혁명기를 지낸 러시아가 유럽에 기원을 둔 발레를 없애지 않고 러시아식 발레로 발전시킨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죠"

여행을 풍성하고 유익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2019 우먼센스 인문강좌'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진행됐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강연은 신혜조 중앙대 교수가 '뮤즈가 된 여인들: 안나 파블로바에서 이다 루빈슈타인까지'라는 주제로, 러시아의 문화 속 여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혜조 교수는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줬던 러시아 발레 역사 속 무용수들의 삶과 러시아 발레 역사, 무용수들이 각자 갖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를 이해하면 러시아 문화를 파악할 수 있다"며 "17세기~18세기를 대표하는 발레 작품도 함께 살펴볼 것"이라 말했다. 

발레는 이탈리아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를 거쳐 러시아까지 확산됐다. 신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초창기 발레는 지금처럼 하나의 예술분야로 분류되지 않았다. 발레는 희곡의 막간극에서 출발했다. 발레 특유의 아름다운 선과 우아한 동작은 비극을 주로 다뤘던 당대 희곡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도입됐다. 

신 교수는 "초창기 발레 공연은 지금처럼 신체의 선이 드러나는 복장이 아닌 귀족들이 입는 긴 드레스를 입은 채 이뤄졌다"면서 "드레스를 입고 가벼운 동작과 포즈를 취하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발레가 프랑스로 확산된 계기는 프랑스-이탈리아 왕가의 혼인이었다. 신 교수는 "프랑스 왕가와 이탈리아 왕가가 혼인을 하게되면서 발레가 프랑스에 알려졌다"며 "당시 이탈리아 공주가 결혼을 한 뒤 프랑스에서 살게 됐는데 타향살이로 향수병을 앓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이탈리아에서 즐겨봤던 발레를 프랑스에 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신혜조 중앙대학교 교수가 3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 '러시아 문화 속 여성을 말하다'에서 '뮤즈가 된 여인들, 안나 파블로바에서 이다 루빈슈타인까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신혜조 중앙대학교 교수가 3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 '러시아 문화 속 여성을 말하다'에서 '뮤즈가 된 여인들, 안나 파블로바에서 이다 루빈슈타인까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신 교수는 프랑스에서 확산된 발레가 러시아까지 넘어가게 된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17세기 당시 러시아는 프랑스와 지리상 멀지 않았지만 프랑스와 달리 발달되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유럽의 문명화, 고도화된 발달을 토대로 펼친 서구화정책의 일환으로 발레가 전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 귀족들의 예의범절, 바른자세가 발레에 기초한다는 것을 깨닫고 발레를 들인 것"이라며 "발레를 통해 예의범절, 인사를 아름답게 하는 방법 등 학습의 용도로 여겼다"고 부연했다.

러시아에서 발레는 공연예술이 아닌 사교춤이었다. 신 교수는 "초창기 러시아 발레는 무도회에서 귀족들이 즐겨추는 춤이었다"며  "지금처럼 관람하는 예술이 아닌 몸소 행해야 하는 예술이었다"고 말했다.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러시아 발레가 대중예술로 자리잡게 된 계기는 학교설립이었다. 그는 "발레가 하나의 예술 장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전문교육기관이 필요했다"면서 "1738년 페테르부르그의 황실발레학교 및 발레단 설립이 러시아 발레 발전의 큰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페테르부르그의 황실발레학교를 시작으로 모스크바에 페트로프스키 발레 아카데미가 생기게 됐다. 두 발레 교육기관으로 러시아 발레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됐다. 신 교수는 "18세기 말 교육기관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러시아 발레가 발전하게 됐다"며 "19세기는 유럽식 고전발레, 20세기는 러시아의 색채가 담긴 모던발레, 혁명 이후에는 소비에트 발레로 변천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19세기 고전발레는 프랑스의 유명한 무용수들이 러시아로 초빙돼 유럽식 그랑발레가 성행했고, 20세기에는 러시아 혁명과 맞물려 기존의 틀을 깬 러시아식 모던 발레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20세기 러시아 모던발레는 미국으로 확산됐다. 오늘날 우리가 발레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컨템포러리 발레의 시초가 러시아의 모던발레다. 신 교수는 "러시아 모던발레는 소비에트 발레라고 볼 수 있다"며 "러시아가 혁명을 거치면서 기존의 발레의 형식을 깨고 러시아만의 색채가 짙은 발레로 재탄생 한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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