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매 번역가 “새로운 문화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와 만나는 것”
강영매 번역가 “새로운 문화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와 만나는 것”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4.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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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쇄사 번역본, 2018 한국출판학회상 저술연구 부문수상
강영매 번역가(오른쪽)/본인제공
강영매 번역가(오른쪽)/본인제공

"번역이라는 건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일이 아니에요. 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해야 제대로 된 번역을 할 수 있어요." 강영매 번역가는 중국 문학 서적을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번역한 책은 약 60권에 달한다. 그가 주로 다루는 분야는 중국의 문학, 역사, 언어다. 

강영매 번역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중어 중문을 전공했다. 전공 수업을 통해 중국 문학에 흥미를 갖게 됐고 대만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중국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그는 "어릴 적부터 중국어와 일본어에 흥미를 느꼈다"며 "두 언어가 공통적으로 한자에 기초하는데 한자를 배우고 싶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어 중문을 전공하면서 중국 문학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두게 됐다"며 "문학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직을 지내며 학생들에게 중국 문학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강영매 번역가가 중국 문학 번역을 추구하는 이유는 문학 안에 역사, 문화, 사회상이 전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의 문학을 읽으면 책 안에 담긴 사회를 들여다보고 배울 수 있다"며 "새로운 사회나 문화를 배우는 건 곧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학, 역사, 철학은 분리해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문학을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또 한국 여성연극협회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중국 문학을 연극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강영매 번역가는 가장 최근 중국 희곡 패왕별희를 번역했고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강영매 번역가의 다양한 활동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생소한 중국 문학을 소개하고 설명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는 "연극도 중국 문학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고 전했다.

번역하기로 결심하면 책에 대한 모든 것을 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관련 책을 전부 읽어보는 것은 기본이고 책 내용의 배경이 되는 지역 현장답사까지 다니곤 한다. 단순히 글자만 보고 번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한 단어, 뜻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그는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해 관련 서적을 전부 찾아 읽고 현장 답사를 다녀오기도 한다"며 "한 문장씩 보면서 왜 저자가 이 단어를 선택했는지 파악한 뒤 가장 비슷한 의미의 한국어로 대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이해한 다음 머리로 다시 생각해 출력해내야 해서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책에 쓰인 중국어와 가장 비슷한 한국어를 찾아 대체할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영매 번역가는 더 완벽한 번역, 더 많은 중국 문학 번역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 문학 알리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살면서 100권의 중국 문학을 번역하는 것이 꿈"이라며 "번역본이 많아지면 시장도 커지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읽고 싶은 대로 골라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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