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 이젠 한국과 캄보디아 잇는 가교
'당구여제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 이젠 한국과 캄보디아 잇는 가교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4.26 16: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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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 모국 캄보디아에 아낌없는 후원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3월 15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총리 집무실인 프놈펜 평화궁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 오찬에서 캄보디아 이주 여성이자 프로당구 챔피언인 스롱 피아비 선수와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3월 15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총리 집무실인 프놈펜 평화궁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 오찬에서 캄보디아 이주 여성이자 프로당구 챔피언인 스롱 피아비 선수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3쿠션', '특급당구', '당구여제'로 알려진 스롱 피아비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 국적을 가진 그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2017년 1월 당구선수로 데뷔했다. 출중한 당구 실력으로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최근에는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달 15일 프놈펜에서 열린 한국과 캄보디아 경제포럼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스롱 피아비는 캄보디아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지난 2010년 인쇄소를 운영하던 한국인 김만식 씨와 결혼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남편에게 당구를 배우게 되면서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됐다. 그날을 계기로 스롱 피아비는 당구 동호회를 가입하며 재능을 키워갔다.

이후에는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여자동호인 당구대회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 전국 3쿠션 페스티벌 대회 우승, 미국제니퍼심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2위를 기록했다.

그는 당구를 시작한 지 불과 5년 만에 당구선수로 데뷔했고, 프로로 데뷔한 2017년에는 3개의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당구 '3쿠션'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에만 '인제오미자배 3쿠션 페스티벌' 우승, '터키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동메달, '대한체육회장배 2018 전국당구대회' 여자3쿠션 우승, '잔카챔피언십 아시아3쿠션오픈당구대회' 여자부 우승, '영월동강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의 대회 성적은 뉴스를 통해 빠르게 보도되며, 캄보디아에서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스타 스포츠 선수 배출이 부진한 캄보디아에서 스롱 피아비의 성적은 큰 자랑거리로 여겨졌다. 그러나 캄보디아에는 당구연맹이 없었기 때문에 세계3쿠션선수권, 3쿠션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참가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에 렁 디망쉐 캄보디아 대사는 "스롱 피아비 선수의 국제대회 지원에 힘쓸 것”이라며 “캄보디아 외무부에 스롱 피아비 선수의 지원 절차를 알아보고 또 정부에 캐롬 연맹 설립을 건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스롱 피아비를 위한 캄보디아당구연맹이 만들어졌다.

지난 3월,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첫 일정으로 재외동포 초청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아울러 한국과 캄보디아의 가교 역할로서 스포츠계 대표로 스롱 피아비 선수가 참석하며 자리를 빛냈다. 이 날 문 대통령은 스롱 피아비와 악수하며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피겨챔피언 김연아가 있다면 캄보디아에는 세계적인 당구선수 스롱 피아비가 있다. 9년 전 한국인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남편에게 배운 당구 실력으로 한국과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석권하고 작년 첫 출전한 세계대회에서도 3위를 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 속담에 '젓가락 하나는 부러뜨리기 쉬워도 모이면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캄보디아와 한국이 함께한다면 양국의 상생번영은 물론 아세안 전체의 평화와 번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스롱 피아비는 모국인 캄보디아에 끊임없는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의약품이 발달하지 않은 캄보디아의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해 1000원짜리 한국 구충제 1만 개를 기부했고, 그의 모교에는 의약품과 학용품, 컴퓨터, 후원금을 기증하는 등 다양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스롱 피아비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받은 상금과 후원금을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다. 나중에 자신의 고향이나 그 인근에 학교를 세우는 등 캄보디아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싶다"고 장기적인 목표를 내비쳤다.

이어 피아비 선수는 "많은 사람이 당구를 취미로 삼고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내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더 많이 당구의 매력을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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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2019-06-21 08:24:09
꼭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스롱 피아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