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안 하려고?"···있어도 못 쓰는 '남성 육아휴직 제도'
"승진 안 하려고?"···있어도 못 쓰는 '남성 육아휴직 제도'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4.25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사 규모에 따라 제도 도입 유무 크게 차이나
남성 육아휴직 제도 사용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남성 육아휴직 제도 사용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남성 육아 휴직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남녀가 육아 및 가사에 대한 책임을 양분해야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남성 육아휴직 제도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남성 육아 휴직자가 공공기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여성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육아휴직 사용자는 총 9만123명이다. 전년보다 328(0.4%)명 늘어났다. 이 가운데 남성 육아 휴직자는 1만2043명으로 전년보다 4427명(58.1%) 증가했다. 반면 여성 휴직자는 7만8080명으로 전년보다 4099명(5.0%)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전히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0∼7세 자녀를 둔 여성의 2010∼2017년 기간 육아휴직 사용률은 38.3%인 반면 남성은 1.6%로 집계됐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여성에 비해 낮은 이유는 회사 규모에 따라 제도 도입 여부가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 93.1%가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반면 직원 수 10∼29인 사업장의 육아휴직제도 도입률은 46%였고 10인 미만 사업장은 34%에 불과했다. 기업의 규모가 작을 수록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성 A씨는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육아휴직계를 쓸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라며 "동료들도 필요하면 육아휴직을 쓴다"고 밝혔다.

반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성 B씨는 "육아휴직 제도를 남성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아무도 쓰지 않는다"라며 "누군가 먼저 본보기로 사용해주면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지금은 모두 눈치만 보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자녀의 육아를 여성이 전적으로 책임져야한다는 인식도 문제로 꼽힌다. 남녀 육아 양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7.8%에 그쳤다.

남성 육아휴직 통계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남성 육아휴직제도를 독려하는 것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용률을 더 높이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확대활 계획"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